온라인 영화 상영에서 도보 횡단까지… 온·오프라인 행사 다양
캐나다 남성들에 의해 시작된 화이트 리본 캠페인도
◆16일간의 캠페인=가장 대표적인 행사는 미국 러트거스대 여성글로벌리더십센터(CWGL)가 전 세계 여성운동가들과 함께 개최하는 ‘16일간의 캠페인(16 Days Campaign)’이다. 1991년부터 매년 개최된 이 캠페인은 11월 25일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로부터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일까지 16일 동안 열리며 지금까지 172개국 4100여 개의 기관이 참여해 왔다. 올해 테마는 ‘군국주의와 성폭력’으로 분쟁지역에서 일어나는 여성과 아이들을 상대로 한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의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16dayscwgl.rutgers.edu)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성을 위한 미디어 행동 연합인 ‘여성과 소녀가 이끈다(Women and Girls Lead)’는 ‘여성, 전쟁 그리고 평화’라는 테마 아래 군국주의와 여성을 다룬 5편의 영화를 온라인상에서 상영하며 ‘16일간의 캠페인’에 힘을 보탰다. 5편 중 가장 충격적인 작품은 세계에서 가장 대규모의 군대인 미군 내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을 파헤친 다큐멘터리 ‘보이지 않는 전쟁’. 웹사이트(womenandgirlslead.org)에서 상영하며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다양한 정보와 사연도 나눌 예정이다.
◆워크 더 토크=말레이시아 여성들은 여성폭력 추방을 위한 걷기에 나선다. 국제 소롭티미스트협회 말레이시아 지부 회원 단체인 페락여성들(PWW)은 11월 23일부터 12월 9일까지 말레이반도 북서부 페를리스주의 캉가르에서 보르네오섬 북동부 사바주의 코타키나발루에 이르는 약 1000km를 걸어서 횡단하는 ‘워크 더 토크(Walk the Talk·언행일치라는 의미)’를 개최한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는 국제 소롭티미스트 코타키나발루 클럽 회원 3명은 939.5㎞의 말레이반도를 도보로 횡단한 후 비행기를 타고 보르네오섬의 쿠칭과 코타키나발루로 이동해 캠페인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캠페인의 목표는 여성폭력 추방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는 것. 이들은 경로에 있는 여러 도시에 들러 여성폭력의 현실을 알리는 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로즈 캠페인=YWCA캐나다는 11월 25일부터 12월 6일까지 전국적으로 ‘로즈 캠페인’이라는 이름의 여성폭력 추방 캠페인을 벌인다. ‘로즈 캠페인’은 1989년 12월 6일 14명의 사망자를 낸 몬트리올의 비극적인 교내 무차별 총격사건을 추모하는 의미로 시작됐다. YWCA캐나다 측은 “여성의 39%가 성폭력을 경험했고, 매주 1명 이상의 캐나다 여성이 배우자나 애인에게 살해당하며, 성폭력 피해자 여성의 3분의 2가 24세 이하라는 통계를 볼 때 여전히 폭력에 안심할 수 없다”면서 “서로 존중하는 환경 만들기, 폭력이 일어날 경우 용기내어 말하기, 집단 따돌림에 참여하거나 묵인하지 않기, 폭력적인 언어 조심하기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항목들을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이트 리본 캠페인=영국의 브리스톨 페미니스트 네트워크는 지역의 여성폭력 추방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안전하고 평등한 브리스톨’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17일 여성폭력에 대한 열린 토론인 ‘오픈 스페이스’를 시작으로, 26일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경험을 나누는 ‘생존자 콘퍼런스’를, 29일 ‘화이트 리본 캠페인’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화이트 리본 캠페인’은 1991년 캐나다 남성들에 의해 시작된 여성폭력 추방 캠페인으로 남성들은 폭력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선서를 하고 남녀가 함께 흰색 리본을 달고 여성폭력 근절을 위해 노력하는 운동이다. 매년 11월 25일은 ‘세계 화이트 리본의 날’로 지정돼 있으며 전 세계 55개국이 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