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W총회 ‘서울선언’에 한국 여성 현실 적극 반영
“끝까지 현장에 남는 여성 드물어 너무나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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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서울 용산에 위치한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여협) 사무실에서 마주한 김정숙(66·사진) 회장은 지난 9월 23일 폐막한 제33차 세계여성단체협의회(ICW) 서울총회의 흥분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듯했다. 90여개국 여성 리더 1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인 대규모 여성 행사로, 10여 명의 여협 직원들을 중심으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성황리에 치러내 아직까지도 세계 각국에서 감사 편지가 답지하고 있다고 전한다. 행사에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등 한국의 대표적 여성 인사들이 대거 참석, “한국 사회가 여성 지위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 여성 발전에 있어 희망적인 나라”라는 인상도 강하게 심어줬다고 자평한다. ICW 서울총회를 통해 김 회장은 압도적 지지로 임기 3년의 수석부회장에 당선돼 임기가 끝나는 2015년 세계여협 회장 선출이 유력시된다.

“이번 총회의 백미는 ‘여성 발전이 인류 모두의 발전’이라는 주제의식이 명확히 반영된 ‘서울선언’이다. 정책결정 과정에서의 여성 40% 할당, 여성·아동 성폭력, 노인·농촌·이민·난민 여성 등 우리 현실에서도 ‘뜨거운’ 여성문제를 많이 반영하려 했고, 이런 것들이 향후 각 여성 국제기구의 주요 어젠다가 돼 많이 언급될 것이라 기대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초안에선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초안에선 명확히 ‘일본’이 언급됐으나 결의안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일본’이 빠졌다는 점이다. 그러나 내전 혹은 전쟁 중 성폭력이 인류에 대한 심각한 범죄임은 다시 한번 분명히 천명했다. 이밖에 기후변화, 식량안보, 식수위생, 경제위기 등 새로운 이슈들에 대해서도 양성평등의 관점에서 대응해야 함을 명확히 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번 서울총회를 통해 1995년 열린 제4차 유엔 세계여성회의(베이징 여성대회) 이후 20년 만인 2015년에 제5차 세계여성회의를 재개하자는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을 큰 성과로 꼽았다. 그 배경엔 그의 공교한 전략도 한몫을 했다. 그는 서울총회에 거트루드 몽겔라 범아프리카의회 첫 여성의장, 태국의 7선 국회의원 출신인 수파트라 매스디트 등 1995년 당시 베이징 여성대회에서 GO(정부기구)와 NGO(비정부기구)의 수장을 역임했던 주요 여성 리더들을 적극 초청했다.

“1995년 이후 세계 각국이 ‘베이징+10, 15’ 식으로 베이징 행동강령에 대한 이행 결과만 계속 점검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 20년 후인 2015년엔 이행 평가를 완전 마무리하든지 새로운 5차 회의를 개최해야 하지 않겠는가. 5차 회의에선 유엔의 새천년목표(MDGs), 여성차별철폐협약, 안보리 결의안 1325 등을 통한 성과와 함께 향후 미래 여성 과제에 대한 엄밀한 모니터링과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여성문제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표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 중에 5차 회의가 대대적으로 열린다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다.”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그는 정치권을 향해 거침없는 쓴소리로 여성할당제를 관철시킨 주역 중 한 사람이다. 이미 1989년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를 자비를 털어 설립, 운영하면서 여성정치운동을 개척해온 선구자이기도 하다. 1991년 첫 지방선거 당시 지방의회에 진출한 여성 비율이 1%도 채 안 됐지만 지금은 20%대까지 진입한 것을 목도하면서 “‘노력하면 불가능은 없고,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이 내 인생의 목표가 됐다”고 당당히 말한다. 이런 추세로라면 10년 안에 국회와 지방의회 여성 의원 비율이 40%가 될 것이라고도 낙관한다. 반면 “국회의원 할 때는 가부장적인 남자들에 대한 적개심으로 울고, 지금 NGO 지도자로선 풀리지 않는 여성들의 고단한 현실에 울고… 너무나 외롭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이 심정은 여성계에 대한 따끔한 충고로 이어진다.

“여성 의원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당선됐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런 생각들을 하니 현역 의원으로 있을 땐 바쁘다는 핑계로 후배 양성에 소홀해지고, 의원직을 떠나면 좌절과 실망 속에 은둔해버리는 것이다. 여성운동에 대한 의리를 지켜 현장에 끝까지 남는 여성이 너무 적어 안타깝다. 그런데 우리의 여성운동 현실은 세대를 초월한 연대의식이 절실하고, 원로라도 뒷짐 지고 물러앉아 있을 만큼 한가롭지 못하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여성운동 현장에 나오라’고 강력히 말하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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