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농업인 늘고 있지만 여전히 ‘보조인’ 인식 강해
역량 강화 위한 ‘농가부부 공동경영’ 등 법 제정 필요

 

우리 사회 농촌 여성들에게는 농촌이라는 공간적 특수성으로 인해 겪게 되는 많은 문제들이 있다. 농촌 여성들의 전통 지식과 경험의 사업화가 활발해지고, 인터넷 활용으로 여성의 경영활동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사실 농촌은 도시에 비해 여전히 교육·의료·문화시설이 부족하고 서비스도 취약하다. 또 가부장적 문화가 강해 주요 의사결정은 남자가, 마을축제 음식 준비 등은 여자가 하는 등 성 역할 구분이 남아 있고 농촌문화 적응과 사회적 관계 형성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농촌으로 이주한 귀농·귀촌 및 이주 여성과 농촌 여성이 성 역할 갈등을 겪기도 한다. 농촌 사회에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여전히 고려해야 할 많은 지점들이 있는 것이다. 정부는 농촌 여성의 안착과 의사결정 권한 확대, 역량강화를 위해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여기에 덧붙여 특화된 여성정책의 개발 또한 필요하다.

국내 여성친화도시 1호(여성가족부 지정) 익산시의 경우 2009년 ‘여성 농업인 육성 조례’를 지정했다. 이를 통해 주로 남성 농업인 위주로 유지돼온 농지 소유, 생산자 단체 가입, 영농교육 참여 등이 개선되고, 부부 농가 공동경영 등 여성 농업인의 사회활동 증대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특히 ‘익산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주체적인 여성 농업인 육성을 위해 ‘농가부부 공동경영 협약’ ‘여성 농업인 명의의 출하통장 갖기’ 등의 실천을 장려하고 있다. 익산시의 이러한 모습은 귀촌·귀농 여성 농업인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좋은 예라 볼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9월 ‘여성 농업인 경제사회적 역할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여성 농업인의 농촌지역 사회활동 참여 의향과 농업노동 참여율은 높지만 보조적인 농업인으로 생각되는 경향이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행사에서는 부부 공동경영인의 지위 획득을 가로막았던 제도적인 불평등 개선을 통해 프랑스의 경우 ‘여성 농업인 경영주’가 1970년 8%에서 2010년 27%로 늘어난 사례와 여성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농촌관광, 유기농, 소규모 전문 유통경로 등 다양한 시장에 접근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사례 등도 발표되어 우리 농촌의 미래를 고민해보게 한다.

앞으로 귀농이 늘어나면서 농촌에서 여성의 역량 개발과 활용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농촌 여성 발전과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들이 보다 강화되고 이를 촉진시키는 프로그램들이 보다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성 농어업인 육성 기본계획’ ‘귀농귀촌 대책’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를 마련, 여성 농업인을 위한 창업 및 취업 지원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포함시키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여성 농업인의 역량 강화와 농업기술 향상을 위하여 ‘농가부부 공동경영’을 위한 법률 제정 등 다양한 정책방안이 수립되길 기대한다.

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