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부부 2쌍 중 1쌍이 이혼한다는 세계 최고의 이혼율(51%)을 가진 미국. 미국의 높은 이혼율은 문학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혼의 경험은 특히 여성 작가들에게 있어 새로운 작품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미국의 프리랜서 평론가인 제시카 페리는 최근 온라인 뉴스 ‘데일리비스트’에 미국 여성 작가들의 ‘이혼 문학’을 소개하는 글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그가 소개한 미국 이혼문학의 대표작은 다음과 같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유브 갓 메일’ 등의 작품을 연출하며 할리우드의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으로 불렸던 노라 에프런의 유일한 소설. 두 번째 남편 칼 번스타인과의 결별 이후 발표한 이 소설의 주인공 레이첼에게는 작가 자신의 경험이 투영돼 있다.
작가 자신의 회고록인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절망을 딛고 일 년 동안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를 여행하며 진정한 자아를 찾는 과정을 담았다. 이 작품은 185주 동안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성공을 거뒀다.
영국의 가상 베드타운 알링턴파크를 배경으로 다섯 커플의 하루 동안의 일상을 섬세하게 엮어낸 소설. 물질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주부들의 내면에 잠재된 아이, 부모가 된다는 것, 배우자의 외도, 성과 섹스리스(sexless) 등의 문제를 그려냈다.
여성잡지 ‘레드북 매거진’의 전 편집장인 스테이시 모리슨의 이혼 회고록으로 진지하고 간결하다. 10년 동안 함께했던 남편이 첫아이가 태어나자 마자 이혼을 요구하고, 이후 긍정적으로 살아가며 가족을 부양하고자 애쓰는 그의 투쟁을 다뤘다.
인기 시트콤 ‘세인필드’를 만들어낸 레리 데이비드의 전부인인 로리 데이비드의 ‘가족 만찬’은 요리책의 형태를 취한 색다른 이혼 회고록이다. 작가는 ‘이혼 브라우니’의 레시피를 소개하며 부모가 이혼을 했더라도 가족은 함께 식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화 ‘줄리 앤드 줄리아’의 감독인 노라 에프런과 작가 줄리 파웰은 아이러니하게도 영화 속 줄리아와 같은 운명을 맞게 됐다. ‘줄리 앤드 줄리아’의 출판 이후 파웰은 자신의 문제로부터 벗어날 필요성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