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일부 대학들이 여학생들에게 남학생보다 더 높은 입학자격시험 점수를 요구하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중국의 여성 NGO인 ‘베이징중책법률자문서비스센터’는 지난 7월 교육부에 보낸 공개 서한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대학 입학을 위해 더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이들 대학에 대해 정부 차원의 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아직 해결된 것은 없다. 최근에는 올해 대학입시에서 떨어진 광저우의 여학생 4명이 시내 번화가에서 삭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중국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글로벌 타임스’(Global Times)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대학들의 성차별적 입학기준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실제로 베이징외국어대 웹사이트에 공개된 2011년 아랍어과 합격선은 남성이 564점인 데 비해 여성은 598점이었다. 남학생에게 낮은 시험 점수를 요구하는 곳은 주로 사관학교, 항공학, 우주공학 관련 전공에서 일어난다. 교육부는 한술 더 떠서 “‘국가 이익’을 고려해 일부 특수 업종이나 직위의 인재를 위한 기관에서는 특수 규정에 따라 적당히 남녀 비율을 조절할 수 있다”고 발표해 대학의 성차별적 규정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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