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권 좇는 ‘탐정’이 되어보자
여성인권 좇는 ‘탐정’이 되어보자
  •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
  • 승인 2012.09.14 15:38
  • 수정 2012-09-14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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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에 대한 편견에 맞서는 여성들에 대한 영화 ‘팻 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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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이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돈암동 아리랑시네센터에서 열린다. 여성폭력의 현실과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자의 생존과 치유를 지지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개최되는 여성인권영화제의 올해 슬로건은 ‘탐정’이다. 한자를 다양하게 조합하여 ‘드러나지 않은 일을 몰래 살펴 알아내다’라는 원래 뜻 외에 ‘정치를 즐기다’ ‘정의를 찾다’는 의미를 덧붙였다. 경쟁 부문인 피움 초이스 외에 다섯 가지 섹션에서, 총 11개국 33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영화제에 가기 전에, 주목할 만한 영화 몇 편을 먼저 살펴보자.

올해 여성인권영화제 개막작은 캐나다 퀘벡의 다양한 페미니스트들의 삶을 담은 로젠 포탱 감독의 다큐멘터리 ‘페미니스트를 주목하라’다. ‘이 정도면 평등하지…’로 압축되는 페미니스트 무용론과 ‘꼴페미’로 대변되는 페미니스트에 대한 공격이 공존하는 현실 사이에서 상당히 올바르면서도 유효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삶은 선언만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살아냄으로써 바뀐다는 오래된 진리를 말이다.

올해 ‘피움 줌 아웃’의 주제는 ‘이토록 사소한 정치’다. 비만(‘팻 바디’), 나이 듦(‘라이프 모델’)에 대한 편견에 대항하는 여성들, 남성들만의 법정을 여성들의 법정으로 갈아치운 여성들(‘정의의 법정’), 여성들만의 대안 공동체를 만드는 여성들(‘우모자’)을 만나볼 수 있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는 글이 아닌 행동으로 실현된다. 정치를 즐기는 탐정(耽政)의 등장이다.

목격자와 증인이 넘쳐나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여성에 대한 폭력. ‘피움 줌 인’ ‘목격자와 증인’에서는 목격한 자의 선택에 관해, 그리고 증인과 증언에 관해 묻는다(‘마취’ ‘열정의 기준’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방관자들’). 또한 군대 내 성폭력을 다룬 ‘또 다른 전쟁’, 미디어가 여성을 어떻게 재현하는가를 살핀 ‘미스 리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이 문제가 어떻게 지속될 수밖에 없는가를 탐구해본다.  

여성인권영화제에서는 탐정을 주제로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돼 있다. 여성인권을 좇는 ‘탐정’이 되고 싶다면, 영화 관람은 필수, 부대행사는 필참이다. 홈페이지 www.fiwo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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