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은 나눔의집 할머니들과 북한·중국·필리핀 등 아시아의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모습과 수요시위, 시민운동의 기록을 담았다. 구본창, 허현주, 이상엽, 권성우, 최형락, 안해룡 등 중진 작가와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조선일보에 실렸던 보도사진이 함께 전시된다. 일반 시민의 참여도 있다. 전시장 한편에 마련된 ‘평화의 벽’에는 일반인들이 찍은 여성과 평화를 주제로 한 사진이 전시된다.
작가로 참여한 중부대 사진영상학과 허현주(50) 교수는 “많은 할머니들이 세월이 흘러 돌아가셨다. 하지만 여전히 할머니들은 일상을 즐기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여느 할머니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학생 때부터 나눔의집에서 사진작업을 해온 한재호(33)씨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진들을 보고 다시는 전쟁이나 인권유린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12일에 열리는 콘서트에서는 지난 8월 21일 발매된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헌정 앨범 ‘이야기해주세요’를 중심으로 현대무용과 샌드아트, 미디어아트를 함께 선보인다. 1부에서는 ‘우리가 들은 할머니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할머니들의 인터뷰 영상, 위안부 할머니들의 육성을 토대로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 ‘소녀 이야기’ 등이 상영된다. 2부에서는 ‘할머니의 아리랑’을 주제로 고향에 돌아올 수 없었던 할머니들에게 영상과 음악으로 아리랑 이야기를 전한다. 3부에서는 할머니의 고통과 외침을 담은 노래 ‘심증’에 맞춘 퍼포먼스가 공연된다.
이번 공연에는 배우 권해효, 소규모아카시아 밴드의 송은지, 강허달림, 지현, 정민아, 황보령, 소희, 오지은, 시와 등의 여성 음악인들과 서울 발레시어터 김인희 단장, 소리꾼 김용우, 샌드 아티스트 최은영씨 등이 함께한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안해룡(51) 감독은 “예술가들이 사회적인 문제로 작업하는 것은 대단히 소중하다. 대개 운동의 목적을 알리거나 모금을 위한 행사가 대부분이다. 그런 것과 관계없이 자신들이 관심 있는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은 새로운 출발이다”며 이번 행사의 의의를 평가했다.
입장료는 콘서트 2만원, 영화 관람 2000원, 사진전 1000원이다. 후원 계좌 국민은행 206002-04-273460(안해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