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은 박선희 연출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43일간 인도를 여행한 후, 각자의 여정을 모아 공동 창작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블루 팀(김경일, 설상엽)과 오렌지 팀(김다흰, 임승범)으로 나뉘어 공연되는데, 같은 역할을 다른 배우가 공연하는 일반적인 연극과는 다르게 배우 개개인의 캐릭터에 맞추어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 인상적이다.
모든 제작진과 배우들이 직접 인도를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연극에 충실히 반영한 덕에, 관객들은 연극을 보는 동안 배우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느낄 정도다.
공연 내내 사막 위에 세워진 요새인 자이살메르와 호반의 도시 우다이푸르 등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영상이 무대 위에 펼쳐지고, 인도에서 직접 공수해 온 다양한 소품이 무대를 장식한다. 현실적인 사정상 여행을 꿈꾸지만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대리만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작품은 여행지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이 어떻게 교감하고, 함께 즐기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지 보여준다. 이들은 또 한편으로 각각 한국에 두고 온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깨달으며 자신과 주변을 되돌아보게 된다. ‘자기 성찰의 나라’로 불리는 인도 여행의 정서적 측면까지 충실히 담은 것이다.
‘멜로디의 습격’이라는 시즌 2의 부제답게 인도의 감성을 담아낸 음악들을 풍성하게 선보이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인도 여행 중 배우와 스태프들이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들이 라이브로 연주된다.
동숭동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2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다. 문의 02-744-7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