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대표성 획득엔 실패 “정권 재창출”엔 한목소리
‘비박’ 대표성 획득엔 실패 “정권 재창출”엔 한목소리
  • 이은경 / 여성신문 편집위원
  • 승인 2012.08.24 12:42
  • 수정 2012-08-24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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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김태호·임태희·안상수, 연대·방관·대립 ‘마이 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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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새누리당 대선 후보 선출이 박근혜 후보의 압도적 승리로 끝나면서 전당대회 전 예상됐던 2위 주자가 얻을 이득은 반감됐다. 더구나 나머지 4명의 경선 주자 중 2위를 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조차도 총지지율 10%를 넘지 못한 것은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만큼 차차기 대선 구도에서 이들이 획득할 정치적 지분은 초라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반면 전당대회에서 이들 모두가 입을 모은 대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 협조 의지가 어떻게 가시화돼 대선 승리에 기여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입지가 형성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김문수 지사 ‘절반의 성공’… 도의회와의 앞날은 먹구름

2위 주자 김문수 도지사는 이런 와중에도 ‘절반의 성공’을 거머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선 경기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경선에 임할 수 있었고(김 지사는 지난 5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지사 신분으로 당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 경선 과정 중 박근혜 후보에 대한 날 선 비판으로 여당 내 야당으로서의 강직한 이미지를 어필했다(김 지사는 유신정권에 반대하는 학생운동에서 시작, 전태일 분신에 충격을 받고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이후 민중당 창당과 함께 정치에 입문, YS의 러브콜을 받아 당시 민자당에 입당하며 노선을 급변경했다. 3선 의원을 거쳐 경기도지사가 됐다). 한때 날 선 발언으로 박 후보의 지지자들에게 봉변도 당했지만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았다. 특히 (김 지사가 남양주소방서에 전화를 걸어 “도지사인데 이름이 뭐냐”며 수차례 관등성명을 물은 후 원칙적으로 답한 직원에게 후에 불리한 조치가 취해져 논란이 일었던) ‘소방서 사건’으로 굳어진 ‘권위적·독선적’ 이미지 역시 어느 정도 벗었다는게 중평이다. 당내에선 무엇보다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의 74.2%엔 한참 못 미치지만 나머지 3명의 주자들과의 경쟁에선 상당히 격차를 벌려 16.2%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여론조사 결과 3위 김태호 후보 3.3%, 4위 임태희 후보 1.6%, 5위 안상수 후보 4.2%). “예고된 판세로 시련은 있었지만 새누리에 ‘김문수’도 있다”는 것을 대중적으로 알렸다는 평이다.

반면 도정 복귀 후 그가 맞닥뜨릴 여정은 험난하다. 경기도의회에서 새누리당 출신 도의원은 전체 131명 중 44명으로 30% 남짓이다. 주류가 민주통합당 출신 의원들인 가운데 7월 26일 ‘김문수 도지사 도정 공백 방지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이 새누리당 출신 의원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이에 따라 7월 31일부터 9월 25일까지 특위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특위에선 김 지사의 업무 및 시책추진비 공개를 요구하는가 하면, 전당대회 직전 열린 3차 회의에선 폭염, 녹조 등 재해 상황을 들어 “비상 상황임에도 김 지사가 자리를 지키지 않고 대권 행보에만 치중했다”는 공세를 퍼부었다. 의회와의 계속된 대립 구도 속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정을 끝까지 책임 질 것”이라는 약속을 중도에 잠깐 포기하고 대권 행보를 한 것에 대한 도민들의 민심 이반 역시 우려되는 부분이다. 따라서 선거법 위반 시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박근혜 후보와는 공식적으로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는 등 일정 선을 그으며 도정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김태호·안상수, 중앙 정치무대에 연착륙 성과 거둬

대선 주자 중 가장 어려(50세) 당내 ‘젊은 피’로 불리는 3위 김태호 후보. 총득표율이 상당히 저조(3.2%)한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설력은 탁월하지만 이것만으로 어필하기엔 중앙이 아닌 경남도지사란 이력이 변방적이고, 더구나 총리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이런저런 의혹들이 더해져 낮은 지지율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한편에선 40세의 나이로 2002년 거창군순에 당선돼 당시 기초자치단체장 중 최연소를 기록한 데 이어 2004년 6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또다시 최연소 광역자치단체장이 된 정치 이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김 후보가 노린 것이 어차피 차차기인 19대인 만큼 ‘3위’는 아쉽지만 소정의 성과는 거두었다는 평가다. 김 후보 측에서도 선거운동 과정 중 대의원들과 당원들이 그를  2017년 주요 대선 주자로 인정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거듭 강조한다. 현재 국회의원 신분인 김 후보는 비교적 박근혜 후보 지원이 용이한 형편이다. 때에 따라 “건전하고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부터 선대위에서의 일정 역할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반면 대통령실장 출신으로 MB 정부의 계승자로 인식되는 4위 임태희 후보의 입장은 가변적이다. 비박 진영의 몰표 기대가 어그러지면서 향후 행보는 박근혜 후보가 MB 정부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느냐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다.

5위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경선 주자들 중 박 후보와 가장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안 전 시장 측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선대위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어떤 역할이든 주어지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경선 과정을 통해 그가 얻은 최대 수확은 중앙정치 무대에 안착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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