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촌여성인권연대 안정애 공동대표
기지촌여성인권연대 안정애 공동대표
  • 김희선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2.08.24 11:11
  • 수정 2012-08-24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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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촌 여성들은 역사 피해자입니다”
기지촌 여성 전면 실태조사 위한 특별법 제정운동
한·미 양국 정부에 개별·집단 소송 계획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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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기지촌 여성 관련 단체들이 31일 기지촌여성인권연대(이하 인권연대)를 발족한다.

2008년 12월 말 첫 모임을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모임이 추진된 것은 약 1년 전부터다. 초기 기지촌 여성들이 80대의 고령이 되어 병이 깊거나 생존자가 줄어들면서 관계자들은 인권연대 발족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고 판단했다.

인권연대의 공동대표를 맡게 된 안정애(53·사진)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대표에게 앞으로 기지촌여성인권연대가 할 일에 관해 들었다.

인권연대는 가장 먼저 기지촌 여성 관련 전국 실태 조사를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와 국가인권위원회에 인권 실태조사를 요청했으나 모두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아직도 기지촌 여성에 대한 전국적 실태 조사조차 이뤄져 있지 않다. 안 대표는 “실태 조사 결과가 없어 문제의 진단, 대안이 마련되기 어려웠다”며 “기지촌 피해 여성의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 운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미 양국 정부에 피해배상 소송을 청구하고, 국민 홍보를 준비 중이다.

발족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어려운 점이 많다. 기지촌에는 1990년대 후반께 외국인이 대다수 유입돼 피해 대상을 한국인에 한정할지, 외국인으로 확대해야 할지 논의 중이다. 또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역사적·정치적 구조의 문제로 여성의 몸을 국가가 폭력적으로 이용했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적으로 생겼지만 기지촌 문제의 경우 피해자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강하다. 피해자 내부에서도 당시 여성으로서 가계를 책임지고 돈 벌던 시절을 좋게 회상하는 사람들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피해자들 중에 대중 앞에 선뜻 나서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 안 대표는 “기지촌 여성들은 당시 다른 출구가 없었던 또 하나의 역사의 피해자”라며 “할머니들 스스로도 개인적인 차원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사고문단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안 대표는 주한미군 문제 전문가로 유명하다. 국방부와 진실화해위에서 근무하는 동안에도 평화여성회와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에서 활동했다. 안 대표는 “기지촌 피해자들에게는 여성들의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도 없고 예전에 잘먹고 잘살았던 사람들이라는 비판적인 시선도 거둬줬으면 한다. 구조적 측면에서 피해를 본 여성들로 바라봐주고, 현대사에서 우리도 그들에게 그런 짐을 지울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부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기지촌여성인권연대에는 두레방, 민변미군문제연구위원회,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에코젠더, 성매매근절을 위한 한소리회,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햇살사회복지회가 함께 한다. 상임대표는 유영님 두레방 대표가, 공동대표는 우순덕 햇살사회복지회 대표와 안정애 대표가 맡았다. 31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흥사단에서 오전 11시 발족식이 열리며, 오후 2시에는 발족 기념 특별 무료 연극 ‘일곱집매’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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