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변호사로 변신한 가수 이소은

청아한 목소리로 ‘서방님’을 부르던 1989년 데뷔곡을 필두로 ‘키친’ ‘오래오래’ ‘기적’ 등 히트곡을 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소은(30·사진)씨가 2009년 미국 노스웨스턴대 로스쿨에 입학한 지 3년 만에 미국 변호사가 돼 다시 고국 무대에 선다.

다음달 1일 서강대 메리홀에서 6년 만에 콘서트를 여는 그는 “5월 뉴욕에서 변호사 시험을 보고 시카고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번 공연 때 부를 곡목 선정을 마쳤다”며 “미국에서는 무대가 그리워 노인복지시설 봉사활동을 가거나 성당 봉사활동에 참여해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초등학교를 미국에서 졸업하고 고려대 영문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지만 유학생활은 쉽지 않았다. 그는 “수업이나 시험에서 막힐 때 혼자 운 적도 많다. 집중력을 높이려고 시카고 미시간 호수 옆에서 한국 소식을 끊고 사느라 많이 외로웠다”면서도 “앞으로는 국제법과 국제 중재의 전문가로 활약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학 3년 동안의 이야기를 담은 자기계발 에세이도 출간할 계획이다. 그는 “로스쿨 진학의 노하우가 아니라,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도전의 메시지를 담았다”며 “로스쿨 시험에서 전체 꼴찌를 한 것 등 미국에서 경험한 나의 많은 좌절담들이 다른 분들에게는 희망이자 위안이었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