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앞두고 상승세… 1위 문재인 후보 역전 가능성도 제기돼

 

손학규의 ‘저녁이 있는 삶’ 슬로건은 히트작으로 평가되지만 그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사진은 최근 열린 부산 북콘서트 현장에서의 손학규.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손학규의 ‘저녁이 있는 삶’ 슬로건은 히트작으로 평가되지만 그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사진은 최근 열린 부산 북콘서트 현장에서의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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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캠프 제공
손학규(65·사진)만큼 스펙이 좋은 정치인도 드물 것이다. 젊은 시절엔 고 조영래 변호사, 고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과 함께 ‘서울대 3총사’로 불리며 학생운동을 주도했고, 1980년 서울의 봄엔 영국 유학길에 올라 재충전하며 박사학위를 취득, 이후 정치학 교수로 활동하다 YS의 권유로 정치권에 발을 디딘 후 3선 의원에 보건복지부 장관, 경기도지사에, 민주통합당 당 대표를 두 차례나 역임했다. 그의 인생 고비마다 참 잘 풀렸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정책 콘텐츠도 대선 출마를 생각하게 된 시점부터 지난 2006년 경기도지사 퇴임  직후 경기도 내 정책기관 브레인들을 모아 5년 넘게 꾸준히 준비해 내놓은 결과물인 만큼 상당히 수준 높고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캠프 최대 고민은 “좋은 스펙에도 오르지 않는 지지율”

이런 삶의 이력 때문인지 그는 수도권 중도층 화이트칼라 계층에서 유독 인기가 많다지만 한편에선 좀체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는 “이상한” 대선 주자다. 이런 그를 두고 일각에선 정치권의 “저평가 우량주”란 은유도 나오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일단 그의 정치적 절정기는 경기도지사 퇴임 당시 한나라당의 강력한 대선 주자로 부각되던 때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 시절 그는 정치부 일선 기자들에게 가장 선호하는 대통령 후보 1위로 으레 꼽혔다. 그는 ‘우리는 지구 10바퀴를 돌며 하루에 천만 불을 벌었다’는 부제가 붙은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을 통해 세계 114개 첨단 기업으로부터 141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일자리 8만 개를 만들어간 감동 실화를 생생히 전한다. 이 능력 있는 CEO형 지사 이미지에 더해 2006년 6월 30일 경기도지사 이임식 직후 배낭 하나 메고 곧장 수원역으로 향하며 시작한  102일간의 ‘민심 대장정’은 그의 대중적 인지도를 급격히 끌어올렸다. 대중교통만을 이용해 ‘무노동 무식사’ 원칙 아래 여관, 민박 등에서 숙박하며 1만2475km를 누비는 과정에서 손학규는 광부, 어부, 환경미화원, 용접공, 집배원 등 90여 개 ‘서민’ 직업 100여 개를 체험했고, 그 과정은 진솔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전달됐다. 이는 역대 어느 정치인도 연출하지 못한 풍경이었다.

그러나 이 히트 콘텐츠는 후에 닥친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의 탈당 파문에 묻혀버렸고, 이후 지금까지도 이는 그 스스로 말하듯 ‘주홍글씨’로 잔존해 있다. 탈당의 결말은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자리를 내주는 것으로 끝맺었다. 이후 통합민주당과 민주통합당이란 결과물을 낳은 두 차례의 야권 통합을 주도하고 당 대표로도 활동했지만 그의 한나라당 전력으로 민주통합당의 정통 지지 기반인 호남의 지지율이 낮은 데다가 보스 기질보다는 학자 스타일이 강해 당내에서도 구민주계와 친노파 사이에서 자신의 세를 불리지 못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4·27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를 상대로 승리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그를 지지했던 김부겸 전 민주당 최고위원,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등이 최근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쪽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김대중·김근태 인맥 끌어들여 ‘민주 적통성’ 강조

그런데 최근 들어 그의 행보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12일 발표된 경선 선대위 1차 인선을 통해 “김대중·김근태 정신”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민주통합당의 정통 계승자임을 선언하고 나섰다. 선대위 김유정 공동대변인은 이를 “범민주세력 적통성을 잇는 통합형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전도사”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고 김근태 상임고문계의 모임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핵심 우원식 국회의원이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은 것이 단적인 실례다. 이들 인사를 끌어당기게 된 배경엔 민평련 초청 토론회에서 손학규가 다른 예비후보들을 제치고 1위 평가를 받았다는 게 주효했던 것 같다.

5명의 예비 후보를 추려낸 예비 경선 국면에서 빅3 중 손학규의 지지율만 약간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이번에 도입된 결선투표제란 호재로 손학규가 1위 문재인 후보를 역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한 매체를 통해 “손 후보는 이 상승세가 만족할 만한 것인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문재인 부진-김두관 답보’의 어부지리인지 냉철히 성찰하고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 문재인과 장외 주자 안철수 원장을 주저앉힐 위력적인 동력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안철수의 ‘힐링캠프’ 출연에 맞먹는 휴먼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고 박사는 “꽤 괜찮은 슬로건으로 평가받는 ‘저녁이 있는 삶’이나, 가장 잘한 것으로 평가받은 TV 토론 말고 손학규가 보여준 것이 뭐가 있는가”라고 반문한다.

민평련 토론회에서 이목희 국회의원은 “정치인 손학규는 강렬한 이미지가 부족하다”며 “단시일 내 극복 방안이 있는가”라고 직통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한 손학규의 답은 “구체적인 경쟁에 돌입하면 이미지가 아닌 콘텐츠로 경쟁할 것”이란 원칙적인 것이었다. 지금까지의 일관된 행보로 국민이 어느 순간 ‘준비된 대통령’으로서의 역량을 인정해줄 것이란 기대도 내심 비친다. 이번 대선이 지역 구도가 아닌 계층 구도라는 점을 강조하며 중도층에 흡인력이 있다는 자신의 장점을 내세우기도 한다. 실제로 현장에선 완고하고 어려우며 날을 세우지 않는 다소 유약한 인상의 그 특유의 화법이 단호하고 분명한 화법으로 바뀌면서 강하고 카리스마적인 인상을 주려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는 한 케이블TV의 당내 예비후보들과의 토론회에서 자신이 후에 당 대선 주자로 확정되면 그의 ‘저녁이 있는 삶’이란 슬로건을 차용해도 되겠느냐는 문재인의 질문에 “내가 대선 주자로 확정될 것이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곧장 맞받아치기도 했다. 한반도 중립화 통일 방안, 서울대·지방국립대 혁신 네트워크 추진, 종업원지주제 등 과감한 정책을 제시하기도 한다.

“좋은 콘텐츠 갖춘 준비된 대통령” 얼마나 호응 얻을까

문학평론가 방민호 서울대 교수는 지난 4월 총선에서 민주당과 진보당이 모두 ‘통합’이라는 말을 넣어 당명을 짓고 또 연대해 여당에 맞섰지만 실패한 것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내놓지 못한 공허한 연대” 탓이라고 진단한다(‘안철수냐 문재인이냐-한국 사회가 나아갈 길을 생각한다!’). ‘민심’ ‘민생’ ‘통합’의 선두 주자를 자처하는 손학규에게도 확장되는 논리다. 이번 대선에서 또다시 “87년 민주화 세력의 대통합” 기치를 내걸고 ‘반유신 대 유신 아류’의 구도로 정국 주도를 하고자 하는 손학규에게 지금 가장 절실한 것은 또 다른 의미의 혁명 의지일지 모른다. 그는 20대 때 혁명을 하겠다며 판자촌에 들어가면서 젊은 날의 자신의 사진을 다 불태워버렸다고 회고한 적이 있다. 혁명가는 사진을 남겨선 안 된다는 소신 때문이었다는데, 그 절박함을 이번 대선에서 새롭게 국민에게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인가. 대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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