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있는 삶’ ‘맘(Mom) 편한 세상’ 히트… 성평등정책 우선순위는 ‘글쎄’

 

14일 열린 대선 예비후보 초청 시민사회 연속토론회에서 손학규가 ‘복지·여성’ 분야 패널 권미혁 여성연합 대표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gabapentin generic for what http://lensbyluca.com/generic/for/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14일 열린 대선 예비후보 초청 시민사회 연속토론회에서 손학규가 ‘복지·여성’ 분야 패널 권미혁 여성연합 대표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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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요즘 손학규가 각종 토론회 기조 발언에서 인용하는 단골 사례가 있다. 강원도 동해시 오일장터에서 만난 칠순 아주머니(그는 ‘할머니’란 말을 피했다. 일하는 여성에 대한 연령 차별을 의식한 듯했다)가 그를 보자마자 “손학규!” 하더니 이어서 딱 여섯 마디로 “저녁이 있는 삶”이란 말을 했다는 것이다. 정말 놀란 그는 이 해프닝을 “(국민이) 삶이 바뀌길 이렇게 절실히 원하고 있다”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과로 사회 한편에서 일·가정 양립 의무에 찌든 여성들의 정곡을 찔렀다는 만족감이 절로 배어 나온다.

손학규의 여성 슬로건은 상당히 감성적으로 파고든다. ‘맘(Mom) 편한 세상’도 나름 히트작이다. 이후 7월 연속적으로 발표한 보육·성폭력·가정폭력 대책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전문적이어서 다른 후보들과 어느 정도 차별화에 성공했다. 대표적인 예가 형법상 ‘강간과 추행의 죄’를 ‘성적자기결정권 침해의 죄’로 변경한다거나 강간죄의 객체를 여성을 넘어 남녀 구분 없이 확대한다는 것 등이다. 폭력피해 결혼이주 여성에 대해서도 한국인 배우자로만 제한되는 신원보증제를 폐지하는 것은 물론, 피해 여성의 자립 지원을 위한 임대주택 제공과 취업 연계 서비스까지 사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딱딱한 정책 콘텐츠의 배경으로 그가 설명한 “여성이 멍드는 가정에 뒷짐 지지 않겠다”는 의지 피력도 심금을 울리는 부분이다.

선대위 김수영 여성특보는 이에 대해 “경기도지사직을 떠나면서 본격적으로 가동해 지난 5년간 일관되게 운영해온 안정적인 콘텐츠팀이 있기에 여성 콘텐츠도 다른 후보보다 우월하다”고 자부한다. 이런 자신감은 자신의 정책 콘텐츠를 공개하고 비판받는 장으로 ‘위키폴리시’ 사이트를 개설한 데서도 엿볼 수 있다. 손학규의 여성 콘텐츠 실무 작업은 도지사 시절부터 경기개발연구원에서 호흡을 맞춰온 최윤미 연구원이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연구원은 손학규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연구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반면 공개 토론회에서 비쳐지는 그의 여성정책 의지는 너무 모범 답안이어서 아쉽다. 다른 사안과 마찬가지로 “상세히 검토 후 원칙에 따라 후유증을 최소화해” 추진한다는 것. 14일 열린 대선 예비후보 초청 시민사회 연속토론회에서도 ‘여성’ 분야 패널 권미혁 여성연합 대표의 여성기구 확대 의지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 “정책이 있고 일이 있으면 기구가 확대되는 것이 수순”이라는 원칙적 답변에 그쳤다.

그는 이어서 “여성, 가족, 청소년이 우리 사회 발전의 중요 기준이 되고 있는 만큼 주요 정책에 있어 성평등 문제가 모든 기준이 되고 항상 체크돼야 하는 상황이면 관련 담당관도 적극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보육에 대한 현금 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전업주부에게 현금으로 양육수당을 지급하는 것엔 반대하진 않으나 “워킹맘의 사회활동 의지를 위축시킬 수 있으니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유보적 입장을 표했다. 그는 권 대표의 “성평등 정책을 국정 운영의 몇 순위에 둘 것이냐”는 질문에 “고민 중”이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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