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이미지 ‘플러스 효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국민행복캠프’에선 ‘베테랑’ 대변인 조윤선 전 의원이 뛰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한 후 여성 1호로 공당 대변인을 맡았다. 조 대변인은 박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불통 이미지를 ‘소통’으로 바꾸는 데 힘쓰고 있다. 그는 “박 후보가 소통을 많이 하고 있고 국민과 현장에서 만나고 있다. 그런 모습을 국민이 직접 볼 수 있도록 참모들이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25일 본경선에 돌입하는 민주통합당은 ‘빅3’ 대선주자들이 모두 여성 대변인을 발탁했다. 문재인 후보 캠프에선 진선미 의원(초선·비례)이 공동대변인을 맡았다. 일명 ‘담쟁이캠프’로 이름 붙인 선거대책본부는 5일 공식 발족했다. 민변 여성인권위원장 출신으로 호주제 폐지 위헌소송 변호, 탤런트 고 최진실씨의 친권소송 등 여성인권 분야에서 헌신해왔다. 현재 원내 부대표로도 활동 중이다.
손학규 캠프에선 김유정 전 의원이 대변인을 맡고 있다. 김 대변인은 “‘저녁이 있는 삶’이란 슬로건이 히트한 것은 국민의 마음에 큰 울림을 줬기 때문”이라며 “당내에서도 대세론이 꺾이고 있다. 손 후보가 민주평화국민연대 대선후보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18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후 당 대변인을 역임했다.
진선미 의원은 사법연수원 동기인 전현희 전 의원과 대변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 전 의원이 7일 발족한 김두관 후보의 ‘국민아래캠프’ 공동대변인으로 뛰고 있어서다. 치과의사 출신 선량으로 18대 국회에 입문한 전 대변인은 4·11 총선 당시 강남을 경선에서 떨어진 후 불출마했다. 전 대변인은 “김두관 후보의 훌륭한 스토리를 읽어주는 스토리텔러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두관이 명관’이란 평가를 국민에게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성 대변인들은 김 대변인을 제외하면 모두 법조인 출신이다. 특히 조 대변인과 김 대변인은 현직 시절 당 대변인을 맡아 치열하게 싸웠던 적이 있다. 여성 대변인 전성시대가 열린 것은 부드럽고 온화하며 때묻지 않은 신선한 이미지로 다가설 수 있어서다.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도 잡을 수 있다.
김원홍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 정치참여가 늘면서 생활정치가 대세가 된 것도 한 이유”라며 “남성 중심의 정치판에서 여성 대변인을 ‘얼굴’로 내세우면 양성평등 후보라는 이미지를 얻는 플러스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비중 있는 직책을 맡은 여성 대변인들이 제 역할을 해주면 여성 이미지를 전반적으로 좋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