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 상담 기다립니다”

 

왼쪽부터 박현선, 강영지, 박순이씨.
왼쪽부터 박현선, 강영지, 박순이씨.
청각장애인과 언어장애인이 편안하게 TV 홈쇼핑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이들이 있다. 수화 전문 홈쇼핑 상담사라는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 박순이(44), 박현선(37), 강영지(22)씨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CJ오쇼핑에서 지난 6월 20일부터 영상 전화를 통한 제품 상담을 하고 있다.

“고객이 설명하면 쉽게 원하는 물건을 알 수 있지만 청각·언어장애인들은 상품의 모양만을 뭉뚱그려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는 아예 원하는 상품과 비슷한 상품을 보여달라고 부탁한다.”

박순이씨는 지난해까지 농아인협회에서 수화 통역을 하다가 홈쇼핑 업계에서 최초로 수화 전문 상담사를 뽑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상담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기본적인 인적사항인 주민번호 등을 외우지 못하는 청각·언어장애인이 많다. 이런 이유로 상담 시간이 길어진다. 또 화면이 작아서 수화로 충분히 전달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박현선씨는 국립한국재활복지대학 수화통역과에서 수화와 첫 만남을 가졌다. 박씨는 “수화 상담은 소수를 위한 일이어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하지만 청각·언어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배려가 커져서 수화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됐고 이런 일이 크게 번져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각·언어장애인들에게 수화 상담이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는 강영지씨는 “특히 수도권보다 지방에 홍보가 덜 돼서 수화 상담에 대해 잘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

현재 이 세 명이 소속된 CJ오쇼핑에서는 수화 방송은 하고 있지 않지만 영상통화로 주문과 제품 상담을 하고 있다. 박현선씨는 “청각·언어장애인도 일반인들과 같이 어울릴 수 있는 통로가 생겨서 반갑다. 전화가 많이 와서 이들 장애인 상담사도 뽑는 환경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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