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남자’… 홀로서기 성공할 수 있을까
‘노무현의 남자’… 홀로서기 성공할 수 있을까
  • 이은경 / 여성신문 편집위원
  • 승인 2012.07.27 14:20
  • 수정 2012-07-27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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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캠프 제공
참여정부 내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 자리를 지켰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노 전 대통령 묘의 추모 박석에 단 한 줄을 남겼다. “편히 쉬십시오.” 수많은 말들이 가슴속을 맴돌았겠지만 대통령의 죽음 앞에 선 그의 심정은 간결하게 자제돼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국민장의위원회 상임집행위원장으로서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았던 절제된 모습,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과를 촉구하는 일단의 조문객들을 뒤로하고 상주로서 이 대통령에게 정중히 고개를 숙여 돌발 사태를 순간적으로 다잡은 모습을 아직도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여전히 노무현을 그리워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좀 더 세련된 노무현’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민주통합당 지지율 1위 대선주자 문재인(59·사진) 상임고문(이후 직함 생략)은 지난해 6월 노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펴낸 참여정부 회고록 격인 자전 에세이 ‘운명’ 이후 정치인으로 급부상, 대선 가도에 서게 됐다. 최근까지의 여론조사 결과 여당인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와 잠재적 대선 후보로 간주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사이 중간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시대정신 때문에” 떠밀리다시피 정치의 길로 들어선 그를 무엇이 이토록 강력하게 만들었을까.

“참여정부는 총체적으로 성공한 정부”?

그는 대선 출마 배경이 된 인생의 3가지 터닝 포인트로 변호사로 활동하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만남과 이후 인권변호사로의 행보, 참여정부 시절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 비서실장, 남북정상회담추진위원장 등을 거치며 “대통령의 시선으로 국정을 경험”한 것, 그리고 2011년 노 전 대통령 2주기를 치르고 야권통합 운동에 나서면서 공식적으로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된 것을 꼽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노무현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다. 이 점이 바로 그의 딜레마다. 노무현과 참여정부의 공과 과를 다 안고 간다는 의미인 동시에 ‘정치인 문재인’으로서의 홀로서기가 절박하다는 것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당내 다른 대선주자들의 그에 대한 공격은 그의 출마 직후 역시 대선주자인 조경태 의원이 내세운 문재인 5대 불가론과 맥을 같이한다. 국정 운영 경험은 청와대밖에 없다는 자질 부족론, 이번 총선에서 부산에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게 패했다는 경쟁력 회의론, 수차례 선거 출마 제의를 거절한 기회주의론, 부산 친노의 패권주의적 공천 중심에 섰다는 패권주의론, 그리고 민정 라인에 있었던 책임자로서 노 전 대통령의 친인척 관리 부실과 그에 따른 서거 책임론 등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 문재인은 “이번 총선 이전까진 정치인이 아니었다”며 “노무현 정부의 인기 여부에 따라 거리를 두거나 좁힌 사람들이 기회주의자”라고 항변한다. 대통령 비리에 대해선 “어느 정부보다 청렴했지만 일부 문제는 유감”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운명’에서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의 형님이) 사실대로 애기해줬더라면 결코 덮고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청와대에 수사권이 없는 한계를 토로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대선주자 행보 이후 참여정부 실패론에 대응하는 자세는 단호하다. 한 TV 토론회에서 그는 “대선에 졌다고 해서 그 정부를 실패한 정부라 할 수 없다”며 “총체적으론 성공한 정부”라고 단언했다. 그는 “민주주의 발전, 권위주의 해체, 권력기관 개혁, 복지 확대, 남북관계 발전, 지방 균형 발전, 여성 지위 향상 등 모든 면에서 큰 성취가 있었다”면서도 “민생에 대처하지 못해 양극화 문제라든지 민심을 얻지 못한 것은 참으로 뼈아픈 일이었다”고 반성한다. 이에 앞서 그는 ‘노무현 시민학교’ 강좌에서 “개혁이 더디더라도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 욕심 부리지 말고 민심의 동의를 얻어서 해 나가고, 정권 재창출을 이루어내 다음 정부에서 미흡한 부분을 이어나가는 게 좋았겠다”고 자성한 바 있다. 그의 대선 출마는 이 연장선상에 있는 셈이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노동당 추천 인사를 노동부 장관에 입각시키고 싶다는 바람을 가졌으면서도 ‘정치공작’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이를 실현할 엄두도 내지 못했던 점을 들어 통합과 연립정부를 초기부터 구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가 정치적 첫 행보를 야권통합에서 시작한 배경이나 최근 공동정부론을 들고 나오는 맥락이 읽히는 부분이다.

“‘수줍은 노무현’, 권력의지는 있는가” 끊임없이 시험대에

 

문재인의 인생 주요 포인트는 인권변호사로서의 활동과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한 참여정부의 경험이다.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prescription drug discount cards blog.nvcoin.com cialis trial couponcialis manufacturer coupon cialis free coupon cialis online cou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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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캠프 제공
심리학자 김정운 교수(명지대)는 그의 베스트셀러 ‘남자의 물건’에서 “문재인은 정치인이 아니다”고 단언한다. 직업 정치인 특유의 폼나는 포장 노하우나, 모두가 나의 유권자라는 철저한 의식이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솔직담백하다는 거다. 문재인 자신도 노 전 대통령과 달리 체질적으로 안 되는 게 바로 이 ‘끼’라고 고백한다.

심리학자 황상민 교수(연세대)도 “젠틀한 모습의 조용한 사람, 정치를 할 것 같지도 않고 정치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 아니 권력에 대한 욕심이 없어 보이는 사람”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황 교수는 이런 문재인이 대중에게 강하게 어필하게 된 것은 “참신한 신인 정치인”의 이미지 때문이지만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스스로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더 참신한 이미지를 가진 누군가에게, 가령 안철수 원장 등의 다른 후보에게 그의 자리를 내어줄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 예측한다. 여기서 “참신한 정치인”이란 “대중과 소통할 뿐 아니라 쉽게 대중이 자신의 아픔을 호소할 수 있는 사람” “우리 사회의 양극화 문제와 갈등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 “내일은 좀 나아질 것 같은 기대를 품을 수 있는 사람”으로 대변된다. 여기서 연상되는 것은 바로 노무현 코드. 노 전 대통령 스스로 말했듯이 “상식이 통하고 편법이 없으며 기득권을 거부하는 세상” 혹은 시대정신이다. 따라서 황 교수는 문재인은 “노무현과 절대 분리해 볼 수 없는 아바타와 같은 존재”라고 규정한다. 오히려 제3의 길을 찾으려 하면 최근 일련의 해프닝에서 보듯이 상당한 착오 속에 스스로의 이미지 규정이 어렵게 된다는 것. 그래서 결론이 명확해진다. 노무현의 이미지로 정면 승부해야 하고, 노무현이 못다 한 꿈을 이루어낸다는 정통 계승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수반되는 것은 냉철한 성찰이다. 즉, 사람들이 왜 그토록 노무현 정부에 열 받아 했고,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또 왜 그토록 그를 그리워하는지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문재인은 출마 선언 후 첫 행보로 경희대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 나가 “정치는 본인이나 가족, 주변 가까운 사람들을 참으로 고통스럽게 만드는 길”이라며 노 전 대통령 옆에서 이를 너무나 가까이, 생생하게 겪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체감과는 별개로 “정치의 잘못된 부분을 비판만 하고 있기엔 시대 상황이 너무 암울하다”는 변으로 출마 의지를 재확인한다. 상당히 간접적 수사다. 이를 두고 그를 공개 지지하고 있는 ‘나꼼수’의 김어준은 “수줍은 노무현”이란 평가를 주저하지 않는다. 김어준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문재인을 과소평가하는 사람은 문재인 본인이고, 그게 바로 약점”이라고 직격탄을 날린다. 그가 표방하는 이미지 ‘겸손’과 ‘대권’ 욕망 사이의 미묘한 딜레마이자 충돌이다.

문재인은 “권력 의지가 중요한 게 아니고 추구하는 가치가 중요하다”고 항변한다. 상대방의 약점이 어떤 것이냐에 과도하게 집착해온 우리 정치문화에선 유권자들에겐 다소 생소한 부분이다. 캠프 공동대변인 진선미 의원은 이에 대해 “이런 문 후보의 태도는, 다소 낯설겠지만, 편협한 권력의지를 벗어난 제대로 된 권력의지 맥락에서 해석해야 한다”며 “상대 박근혜 후보의 대척점에 서서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는 장기적이고, 강력한 권력의지를 표방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변화하는 시대가 이런 권력의지를 요구하고 있다는 얘기도 덧붙인다.

“강한 남자” 이상의, 강력히 어필할 매력 절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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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캠프 제공
문재인이 대중에게 어필하는 이미지 중 하나는 ‘상식’과 ‘사심 없음’이다. 1982년 30세에 당시 변호사였던 노 전 대통령과 합동법률사무소를 시작하면서부터 ‘깨끗한 변호사’를 목표로 사건 수임 커미션이나 판검사 접대 관행을 일시에 끊으면서 몸에 밴 이미지이기도 하다. 여기에 ‘패자 부활’의 이미지가 더해진다. 대학입시 낙방, 판사임용 실패에 강제징집까지 승승장구하는 엘리트의 여정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기득권의 변방이란 배경은 법치주의 개혁, 권력기관의 개혁, 구체적으론 검찰개혁에 올인한 노 전 대통령이 그를 민정수석으로 불러내는 배경이 됐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업무의 80% 이상이 대 검찰 업무인 상황에서 그는 역대 유일의 비검찰 출신 민정수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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