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S는 올해 3월 국립극단 열린문화공간에서 ‘라면 앙상블’이라는 공연을 올리기도 했다. ‘라면을 대량 조리했을 때 발견되는 남성호르몬’ 등을 주제로 ‘라면의 남성성’에 대해 생각하는 자리였다. 이날 관객들은 ‘과학을 희화화했다’ ‘참신한 공연이었다’며 뮤즈S의 공연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홍보를 담당하는 김연화(32)씨는 뮤즈S는 과학자들의 사회화를 위해서도 활동한다고 말했다. 실험의 재미를 논문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어 답답했다는 김씨는 낮에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서 근무하고 밤에는 석사 논문을 쓰며 뮤즈S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 이공계 대학원생들을 인터뷰하며 실험실에서의 연구를 친구, 가족과 공유하지 못한 채 우울증에 빠져 있는 이공계생들을 많이 만났다. 이 과정에서 나 또한 많은 치유를 받았다”고 말했다.
뮤즈S는 여성들의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국립기상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며 15개월 된 아기를 둔 신지은(28)씨는 “이공계는 누가 먼저 연구 발표를 내놓는가가 중요하다. 때문에 출산 후 곧장 현장에 복귀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 이공계 여성들도 일과 육아를 모두 혼자 책임져야 한다는 점에서 많이 힘들어 한다”고 했다.
임소연(35)씨는 “스타 과학자만 부각되지 않고 실제 연구를 진행하는 대학원생들도 행복한 이공계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원 / 여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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