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후보자는 지난 16일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문 표절, 부동산 투기, 과도한 업무 추진비 사용, 아들 병역 특혜 의혹, 북한 인권 관련 허위 실적과 탈북자 정보 인권침해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도덕성과 자질 부족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현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이를 모두 전면 부인했고 청와대는 임명 철회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400개 인권단체, 시민단체 등의 연합으로 구성된 현병철 인권위원장 연임반대와 국가인권위 바로세우기 긴급행동(이하 긴급행동)은 17일 성명을 통해 청와대는 현병철 후보자에 대한 연임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현 후보자에게도 청문회에서 드러난 과오를 반성하고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긴급행동에 함께하는 김금옥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현 후보자는 위원장 시절 여성 차별 사건에 대해 ‘여성 차별이 아직도 존재하느냐’는 발언을 할 만큼 기본적인 인권의식의 없는 후보”라며 “인사청문회만 봐도 도덕성과 자질이 결여된 후보를 인권위원장으로 다시 앉히는 것은 정치적 독립 기구인 인권위를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일을 하는 곳으로 여기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긴급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명숙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는 “여기에서 포기하지 않고 최종 임명 전까지 여당과 청와대를 압박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며 “청와대를 압박하기 위해서는 국민 여론이 가장 중요하다”고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국가인권위원장 임명은 청와대가 국회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고 바로 임명할 수 있다. 28일께 최종 임명이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