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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언니~”

객석을 가득 메운 400여 명의 관객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자 등장한 SBS ‘힐링캠프’의 최영인 책임프로듀서(CP)와 세계를 무대로 뛰어온 여성 저널리스트 손지애 아리랑국제방송 사장이 무대에 올랐다. 문화계 여성 리더들이 치열한 삶의 경험과 함께 따뜻한 조언을 들려주는 릴레이 토크 콘서트 ‘신나는 언니들’이 첫선을 보인 7월 10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으로 찾아갔다.

“정신없이 바쁜 나날 속에서도 항상 120% 이상의 노력으로 신나게 최선을 다해 일했다. 어느덧 나 자신이 몰라보게 성장해 있더라.”(손지애)

“무슨 일이든 주어지면 고민하지 않고 도전했고, 그것에서 나름의 재미를 찾았다. 대책 없어 보일 정도의 긍정이 나를 이끌었다.”(최영인)

냉철함과 지성미를 바탕으로 한국 사회의 주요 이슈를 해외에 알린 손 사장과 창의력과 소통 능력을 무기로 공감과 위안의 토크쇼를 제작해온 최 CP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준비를 하고 있는 젊은 세대에게 한 조언이다. 경력과 활동 영역이 서로 많이 다른 두 인물이 한 무대에 섰기에, 토크의 내용은 한층 더 풍부하고 다채로웠다. 방송인 서경석씨의 재치 있는 입담과 순발력 있는 진행, 그리고 최근 홍대에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여성 인디듀오 제이래빗의 공연은 쇼의 활력소가 됐다.

손지애 사장…“너무 바빠 그만둘 시간도 없어”

손지애 사장은 일하는 여성으로서 딸 셋을 길러낸 어려움 등 삶의 경험을 진솔하게 들려줬다. 특히 2000년 밀레니엄을 한 달 남짓 남기고 둘째 아이를 낳아 산후 조리를 제대로 할 틈도 없이 CNN이 새해 각국을 실시간 보도하는 전 세계 특집 방송을 준비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같은 시간대에서 서울이 빠지면 도쿄 현장만 나간다는 생각에 몸을 일으켰다”고 회상했다.

CNN과 뉴욕타임스를 거친 국제 언론인이면서 서울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의 대변인을 지내는 등 국정 홍보 전문가로도 잘 알려진 손 사장은 후배들에게 “큰물에서 놀고, 큰 무대에서 일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세대가 굳게 잠긴 대문을 세계를 향해 활짝 열었다면, 박차고 나가는 것은 여러분의 몫이다. 이미 인터넷과 SNS를 통해 벌써부터 세계에서 놀고 있는 셈이니 자신감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최영인 CP…“섭외의 달인 비법? 소통과 관계 맺기”

이어서 최영인 CP는 EBS의 어린이 교양 프로그램의 조연출로 시작해 ‘힐링캠프’ ‘야심만만’ ‘진실게임’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제작자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유명 인사를 초청해 고민을 듣고 공감과 위안을 나누는 방식의 토크쇼로 매회 화제를 모으고 있는 ‘힐링캠프’의 섭외 과정 등 방송가 뒷이야기를 전달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섭외의 비법을 묻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프로그램만 좋으면 좋은 게스트가 나올 수밖에 없다. 개런티 문제보다는, 게스트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맞춤형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연예인은 감수성이 예민해서 내가 정말 만나고 싶고 이야기 하고 싶다는 ‘팬심’을 갖고 있는지 여부가 전달되더라. 진심으로 신뢰감을 쌓고 끈질기게 문을 두드리는 방법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는 “나도 꿈과 희망을 안고 방송사에 입사해 강연 프로그램의 조연출을 맡았는데, 칠판을 지우는 게 큰 일 중 하나더라. 푸념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단박에 먼지 안 나게 빨리 지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로 대처했고 그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전했다.

 

당초 예정했던 시간을 넘겨가며 객석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신나는 언니들 출연자들.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당초 예정했던 시간을 넘겨가며 객석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신나는 언니들 출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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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면접에서 중요한 덕목은 ‘진정성’

여성 명사들을 초청한 행사이니만큼 객석에는 언론사나 방송사 취업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 관객이 많았다. 두 출연자는 모두 ‘진정성’을 면접에서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최 CP가 “그저 스펙을 쌓기 위해 만든 경력은 이야기가 뚝뚝 끊기는 반면, 깊은 경험을 한 활동에 대한 이야기는 술술 풀리듯 이야기가 이어져 나오게 마련”이라고 말하자 손 사장도 “문을 열고 면접실로 들어오자마자 ‘칠월의 햇살 같은 아무개입니다’ 이런 식으로 학원에서 배워 외고 온 듯한 멘트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 진실하지 못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취업 시장에 유리천장이 여전하다는 점에도 두 출연자의 의견이 일치했다. 최 CP는 “면접에 들어가면 여성 지원자가 능력이 더 뛰어나더라도, 마지막 합격자 명단에서는 빠지는 경우가 많다. 슬프지만 여성이 취업에 불리한 것은 사실이니 더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 사장도 “다른 언론사의 채용 심사에 참여한 적이 있다. 최종 심사에서 남녀 후보가 한 명씩 남았는데 여성이 월등히 성적이 높았지만 남자를 선발하려 하더라. 내가 펄쩍 뛰어서 결국 여자를 합격시켰다”고 전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찾을 수 있는 비법도 물었다. 최 CP는 “방송 일은 불규칙적인 생활 패턴 때문에 육아가 더욱 부담스럽다”며 “엄마가 많이 돌봐주지 못한다고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대신 독립심 같은 장점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손 사장도 “자신이 없으면 아이를 많이 낳아라. 나도 셋을 낳으니 그 안에서 위계질서가 생기고, 서로가 서로에게 엄마 아빠 역할을 해주더라”고 말을 더했다.

객석의 질문 중에는 “PD를 꿈꾸지만 창의력이 부족하다. 방송국에 입사해 배울 수는 없나”라는 질문도 있었다. 최 CP는 “방송국의 모든 PD가 창의성이 넘치지는 않는다. 크리에이티브한 PD는 열에 하나 정도”라며 “사실 PD는 협력관계의 사람들을 연결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해야 하므로 소통능력과 사람에 대한 애정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초 질의응답 시간으로 예정됐던 30분을 넘겨서까지 객석의 질문 열기는 식지 않았다. 주최 측은 객석의 뜨거운 관심을 모아 사전에 이들의 이름과 꿈이 적힌 ‘꿈 명부’를 출연자들에게 전달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여성문화네트워크가 주관, 여성신문사가 후원하는 토크 콘서트 ‘신나는 언니들’은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11월까지 5회에 걸쳐 매달 열린다. 8월의 멘토는 서수민 KBS ‘개그콘서트’ PD, 황정민 KBS 아나운서다. 이후 출연진과 강연 내용 등의 자세한 정보는 추후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www.mcst.go.kr)와 여성신문 홈페이지 (www.womennews.co.kr) 및 트위터(twitter.com/wbiz1), 페이스북(facebook.com/womenmentor) 등을 통해 공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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