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슴에 지구 사랑 불 지피고 싶다”
작업에 친환경적 삶 접목해 ‘그린 아트’로… 녹색 티셔츠 퍼포먼스, 녹색여름전 등

 

윤호섭 교수가 직접 그림을 그려 넣은 티셔츠를 입고 있다.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dosage for cialis sexual dysfunction diabetes cialis prescription dosage
윤호섭 교수가 직접 그림을 그려 넣은 티셔츠를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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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잡동사니에 허물어진 벽면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창고 같은 작업실 한쪽에서 그가 흰 페트병 하나 끄집어내 슬쩍 한번 눌러보았다. 신기하게도 규칙적이고 안정적인 물줄기가 페트병에서 뿜어져 나와 옆 화분의 꽃잎을 적셨다. 물뿌리개로 순간 변신한 페트병을 자세히 보니 눈물 흘리는 돼지 형상이다. 그는 “제자가 만든 이것이야말로 (생태주의에 기초한) 그린 아트(green art) 최고의 작품”이라며 “수백만의 가축이 땅에 파묻혀 고통 받다 죽어간 구제역 사태의 비극을 상징하면서도 실용성을 갖추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절박한 위기의식에서 솟아 나온 애련한 상상력. 그의 말대로라면 눈물 흘리는 북극곰, 눈물 흘리는 수달… 인간의 탐욕으로 희생되는 수많은 동물들이 이렇게 손에 잡히는 페트병으로 환생해 우리 일상 속으로 들어올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순간적으로 전율을 느꼈다.

과잉 욕망에서 치욕 느껴 냉장고·자가용 거부하는 삶으로

생태주의 철학을 자신의 삶과 예술작업에 밀접하게 접목하고 있는 윤호섭(69) 국민대 디자인대학원 명예교수. 세계 환경의 날이 있어 더욱 인류와 자연의 공존을 생각하게 되는 6월, 도봉산 밑자락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그를 만났다. 그와의 만남은 망가져 가고 있는 우리의 자연을 어떻게 치유할지에 대한 방법론보다는 이를 위해 우리 스스로를, 또 다른 사람들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어떻게 자극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었다.

윤 교수는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뚝섬에서, 인사동에서 10여 년간 헌 티셔츠를 가져오는 사람에게 녹색의 물감으로 친환경 메시지를 전하는 그림을 그려주는 녹색 티셔츠 퍼포먼스로 잘 알려져 있다.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열린 세계잼버리대회 포스터와 엠블럼을 디자인한 것을 계기로 생태주의와 조우하면서 거기에 푹 빠져 완전히 삶의 방식을 바꿔버렸다. 어느 해인가 세어 본 60여 개의 티셔츠(그중 실제 입는 것은 5개 정도밖에 안 됐다고 한다), 냉장고 문을 여는 순간 쏟아져 나온 식품 더미… 그 과잉 욕망에 “치욕을 느껴” 지금은 자가용도, 냉장고도 다 없애버렸지만, 아무 불편함이 없다며 자족한다. 1995년 조형대학 학장을 맡으면서 ‘환경과 디자인’을 교양 필수과목으로 ‘진입’시켰고, 2003년엔 학부에 그린디자인과를 개설하면서 친환경 디자인 분야의 열혈 개척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이력으로 환경운동가 못지않게 기업, 교육연수원, 초등학교 등지에 이미지가 중심이 된 환경 강연과 워크숍을 하곤 한다. 최근에도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의 초청을 받아 ‘바다, 지구 그리고 나’를 주제로 강연, 큰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도대체 1991년, 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

“당시 일본 호세이대학에서 농경제학을 공부하던 아들뻘 되는 대학생 미야시타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유년대 리더로 참가했던 그는 내 포스터 사인회에 와서 한 장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거기엔 내가 만든 대회 엠블럼이 도쿄 해변의 모래로 다시 만들어져 있었다. 그러면서 그와 환경운동단체와 활동가들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았다. 이를 시작으로 양국의 환경운동에 대해 계속 공부하고,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생태주의 예술에 빠져들었다. 삶으로서의 창조적 활용, 그것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는 꿈에서 힘을 얻고 좌절하지 않을 용기를 얻었다. 기존 예술이 멋과 이득을 추구하는 거라면, 난 이것만을 위해 이 행성에 태어나지 않았다는 미학적 가치와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

환경문제는 정보식 가이드라인 넘어 가슴을 움직여야

 

윤 교수가 지난해 3월 일본을 덮친 쓰나미 재앙 이후 대두되고 있는 핵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만든 티셔츠를 입고 포스터를 찍었다. 가슴 부분을 원자력발전소 모양으로 오려냈다.
윤 교수가 지난해 3월 일본을 덮친 쓰나미 재앙 이후 대두되고 있는 핵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만든 티셔츠를 입고 포스터를 찍었다. 가슴 부분을 원자력발전소 모양으로 오려냈다.
그 미야시타는 생태주의에 기초한 침술로 사람들을 치유하는 일을 도쿄 한복판에서 하면서 한편으론 근처 대기업 사옥의 옥상에, 자신의 병원 옥상에 채소밭을 일구고 있다. 매년 국민대에 와서 환경 관련 특강도 하는데, 그런 소소한 노력이 어떤 진전을 이뤄낼 수 있느냐는 학생들의 의구심 섞인 질문에 “화분에 배추 한 포기라도 심는 것으로 행복이 시작될 수 있다. 이것은 지식과 기술에 의한 환경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래 한 알만큼이라도 기대할 수 있는 길”이라는 신념을 전했다고 한다. 윤 교수의 신념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환경과의 공존, 그리고 예술에 대해 강연할 때마다 받는 질문이 있다. 예술이 환경재앙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면, 난 이렇게 답하곤 한다. 예술이 전부를 해결할 순 없지만 각 부분에서 조금씩 역할을 할 순 있고, 심각한 문제일수록 예술적 전달 방식이 재미나고 효과적일 수 있다고. 벌레 먹은 나뭇잎(그가 이 형상을 디자인한 작품은 미국 보스턴에 있는 환경교육으로 유명한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다고 한다)을 추하게 보기보다는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그 희생을 아름답게 봐줄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예술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머리에 채우는 환경보호 가이드라인 수준이 아니라 가슴을 움직이는 진정성, 이게 바로 그린 아트의 핵이라 생각한다. 그러면서 특정 무엇인가가, 혹은 누군가가 혼자 다 할 수 있는지 타인보다는 자신에게 먼저 질문을 던져보라고 한다. 자신의 의식주 생활에서 물 1컵을 아끼고, 물을 최대한 깨끗이 사용하는 것, 한여름에 냉장고를 하루에 30분 꺼보는 것, 더 나아가 보름 동안 플러그를 뽑아보는 것에서부터 심지어 벤츠를 타다 소나타로 바꾸는 것까지 사람마다 절약의 기준은 다를 수 있다. 지금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나름대로의 자제와 절약이고, 그 기준에 대해선 누구도 뭐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런 작은 노력들조차 ‘이래봤자 무슨 소용?’ 하고 중지한다면, 이건 곧 다음 세대를 포기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난 자존심이 상해서라도 이를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집 근처 개울물에서 빨래를 하고 10여 년을 냉장고 없이 산 그의 아내, 새삼 그 동조 의지가 감탄스러웠다. 그는 아내가 성당 봉사를 하는 등 수련이 잘 돼 있다고 에둘러 말하면서도 수년 전 자신의 냉장고 원칙을 깬 에피소드를 박장대소하며 털어놓았다. 여름 어느 날, 집에 왔더니 아내가 찬 수박을 꺼내놓더란다. 어디서 났느냐는 그의 물음에 아내는 과일 가게의 냉장 수박을 사왔다고 답했다. 순간 “남편에게 시원한 수박을 먹이고 싶어 머리를 쓴 아내가 귀엽고, 그 사랑이 애처롭기도 하고, 한편으론 냉장고 불가 원칙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살짝 반칙을 저질러 남편을 바보로 만든 것 같아” 살짝 괘씸하기도 했다고. 이런 결벽증에 가까운 그의 철저함은 작업에 있어 첫 단계, 즉 재료를 구하는 데서부터 적용된다.

“예술가는 자연의 마음까지 헤아려야 한다”

 

올해 들어 시작한 윤 교수의 새로운 작업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태아의 초음파 사진을 삽입해 핵으로 인해 암담해질 인류의 미래를 예고했다.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http://lensbyluca.com/withdrawal/message/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cialis coupon free discount prescription coupons cialis trial cou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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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선택이 그린 디자인에선 매우 중요하다. 일회용 종이컵, 주사기뿐만 아니라 씨앗, 천연 염색 천에 이르기까지 재활용과 무공해성이 고려된다. 이런 재료를 찾기 위한 열정이 있어야 이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재료 선택 후엔 이를 최소한도로 자제하며 사용해야 한다. 남이 버리는 쓰레기에서 실용적 가치를 끌어낸다. 쓰레기라 불리는 이 ‘나머지’에서 이런 예술이 나오는데 어떻게 이를 포기하겠는가. 예술가는 자연의 마음까지 헤아림으로써 단순한 생태적 차원을 넘어 영적 수준으로까지 작업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난 내 작품을 지나칠 정도로, 이성을 잃을 정도로 아끼고 좋아한다(웃음). 누구나 생태주의 예술가가 될 수 있다. 영감과 생각이 중요하다. 이를 구현하는 것은 기술적 문제일 뿐, 차후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치며 해결해나가면 되는 것이다. 때문에 어려서부터 생각할 줄 아는 교육을 시키는 것이 예술에도, 환경운동에도 너무나 중요한 것이다. 싹이 날 땐 유치해 보여도 어느새 자라 거목이 될 수 있지 않은가.”

그래서 그는 포장지에서 뜯어내버리는 폐테이프로 지름 3㎝도 채 안 되는 ‘씨앗’을 만들고 이것이 견고한 볼링공이 될 때까지 8년여를 그렇게 끈기 있게, 무서운 집착력으로 작업을 해 나갔나 보다. 그의 제자가 되기를 원하는 이는 누구나 거쳐야 하는 과정, 즉 황무지에 묵묵히 씨앗을 뿌리고 오랜 세월에 걸쳐 숲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담은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을 필사해 오라는 요구가 십분 이해된다.

인터뷰를 마치고 작업실 밖으로 나오니 담장 대신 집 주변을 둘러치고 있는 흙 화단에 채송화, 상추 등이 수북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참새들도 사람 기척에 아랑곳없이 내려앉아 흙 목욕을 하며 미치게 좋아한다는 게 그의 자랑거리다. 새삼 주변을 둘러보니 도봉산 바로 아래인데도 땅은 온통 아스팔트 천지다. 이렇게 흙 보기가 힘들어진 세상이라니…. “흙을 덮어놓은 자리에 페라리가 지나간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란 것이 그의 배웅 인사였다.

가속도가 붙어 달려가는 이 소비자본주의 시대와 미래의 대가를 환기해볼 그와 제자들의 정기 전시회 ‘녹색여름전’(7.25~8.28, 코엑스 갤러리 아쿠아)에서 확인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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