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권리 인정 vs 군인 명예 실추 의견 대립
사진의 주인공은 미 공군 소속의 현역 군인인 테란 이케고엔-맥케이브와 크리스티나 루나. 모유 수유 권장 캠페인을 펼치는 단체 ‘맘투맘’(Mom2Mom)이 8월 모유 수유 인식의 달에 사용하기 위해 촬영된 사진 중 하나로 워싱턴주 페어차일드 공군기지에서 촬영한 후 대중에 공개했다.
맘투맘의 설립자인 크리스털 스콧은 NBC ‘투데이쇼’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사진이 군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라며 제복을 입고 소변이나 대변을 보는 일에 비유했다”면서 분노했다. 그는 “이러한 반응에 속상했다. 공공장소에서 변을 보는 것은 불법이지만 모유 수유는 합법적이지 않으냐”며 반박했다. 군인의 아내이기도 한 스콧은 여군이나 군대와 관련된 사람들의 모유 수유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1월 맘투맘을 시작했다. 이번 사진 촬영도 스콧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일이다.
제복을 입은 여군들의 모유 수유에 대한 권리 논란은 페미니즘 이슈가 되기도 했다. 양성평등이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므로 남성과 함께 군대에 있는 여성들 또한 아이들에게 젖을 물리는 엄마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사람들은 여군들의 모유 수유로 인해 남성들이 여성들은 군대에 맞지 않다며 여군을 평가절하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의 주인공인 이케고엔-맥케이브는 이 같은 비난에 놀라움을 표했다. 함께 사진을 촬영한 동료나 자신 모두 그동안 제복을 입은 채 모유 수유를 해왔지만 이 일이 논란이 된 적이 없었다는 것. 그는 “건물 로비나 자동차 안, 공원, 탈의실 등에서 모유 수유를 해왔으며 제복을 입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모유 수유를 원하지 않는다면 하지 않아도 되지만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경의를 표해야 한다. 이 사진이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신분에 관계없이 당당하게 모유 수유를 하는 데 자극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