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문화기획집단 ‘영희야 놀자’ 멤버들 참여
“페미니스트에 대한 편견 없애는 연극 돼 달라” 당부

 

지난 3일 저녁 뮤지컬 ‘양복 입은 여자’ 공연이 끝난 후 공연 관계자들과 여성주의 문화기획집단 ‘영희야 놀자’의 멤버들이 대화를 하고 있다.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지난 3일 저녁 뮤지컬 ‘양복 입은 여자’ 공연이 끝난 후 공연 관계자들과 여성주의 문화기획집단 ‘영희야 놀자’의 멤버들이 대화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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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일요일 저녁, 공연을 막 마친 연출가 겸 배우 서정화씨를 비롯한 코미디 뮤지컬 ‘양복 입은 여자’의 관계자들이 숨 돌릴 틈도 없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여성주의 문화기획집단 ‘영희야 놀자’의 멤버인 김신현경 이화여대 여성학 강사, 김혜정 다큐영화 감독과 뮤지컬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그제 첫선을 보인 공연인데 극 진행이 매끄럽고 관객도 많은 점이 인상적이네요. 특히 관객 한 명을 무대로 불러내 즉흥극을 시도한 점은 인상 깊었어요.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배우들의 모습도 놀라웠어요.”(김신현경)

“전형적인 페미니스트가 하는 듯한 발언이 주요 대사로 쓰인 연극은 오랜만에 봐요. 가사나 대사에서 여성주의의 직접적인 메시지가 들어 있네요.”(김혜정)

공연 관람 후 두 여성주의 문화기획자가 한 말이다. 감상평으로 시작된 간담회는 자연스럽게 인터뷰 형식의 질의응답과 토론으로 이어졌다. 

김신현경씨는 코미디 뮤지컬에서 성차별이라는 다소 민감한 사안을 다룬 기획 의도와 함께, ‘양복 입은 여자’라는 흥미로운 제목을 붙인 이유에 대한 질문을 가장 먼저 던졌다.

서정화 연출은 “지자체에서 ‘여성’을 주제로 극을 만들어 달라는 의뢰를 받고 양성평등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다”며 “공부를 하다가 나 자신도 ‘여자니까’ 하는 말을 무의식중에 내뱉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양성평등에 있어서는 결국 엄마, 나아가 여성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극 마지막 장면인 노래자랑대회에서 여성 삼대가 드레스 위에 양복 재킷과 중절모를 걸치고 등장하는데, 이는 여성성과 남성성의 조화를 상징한다. 이들이 태진아의 ‘동반자’를 열창하는 것도 남녀가 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려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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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양복 입은 여자’의 한 장면.
배우들은 자신의 극 중 캐릭터의 해석에 대해 밝혔다. 끝순 할머니와 여성학 연구소의 노처녀 직원 등의 역을 맡아 코믹 연기를 열연한 지미리씨는 “개성 넘치는 인물들을 소화해야 했지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법한 캐릭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또 가부장적인 할아버지 역할의 현진호씨는 “윽박만 지르면 되는 역할이라 연기하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될 줄 알았는데, 막상 소리를 많이 지르니 기가 쓱 빠져나가는 느낌이더라. 조용조용히 사는 것이 세상 편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해 공감을 샀다. 

김신현경·김혜정씨는 “극의 감초역할을 한 주변 인물들이 아주 흥미로웠다. 여성연구소의 직원인 독신 여성은 단순히 시집을 못 간 여성이 아니라 개성 있고 재밌는 성격을 가진 인물로, 백치미 넘치는 인턴사원은 단순히 미모만 가진 여성이 아니라 꾸미는 것을 좋아하면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많은 인물로 묘사됐다”면서도 “그에 반해 주인공 캐릭터들은 너무 전형적이라 아쉬웠다. 특히 여성학자 정희가 아들의 팬티까지 챙겨주는 대목은 그런 모순되고 분열된 삶을 사는 것이 여성주의자라는 뉘앙스를 풍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주변 인물들의 모습이 우리가 생각하는 ‘진짜 페미니스트’에 가깝다. 그 캐릭터들의 특성을 더 잘 살리면 극의 재미도 높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양성평등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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