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폭력 상담방송 해요”
일본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 ‘라디오 퍼플’ 개국 멤버 쓰나(별칭·35)씨와 엔도 도모코(54·사진)씨는 성 소수자 단체 ‘공생네트’에서 만나 여성폭력 근절을 위한 라디오 방송국을 만들자고 의기투합하고 2009년 3월에 방송국을 열었다.
이 방송국에서 엔도씨는 아나운서로, 쓰나씨는 녹음·편집 담당으로 활동한다. 한 달에 한 번 올리는 15분짜리 방송을 듣기 위해 많은 경우 일주일에 1400명의 사람들이 ‘라디오 퍼플’ 사이트(www.radiopurple.org)를 방문한다. 라디오 퍼플에서는 폭력 피해자의 요청에 따라 가해자를 경찰에 신고하기도 하고 상담만을 하기도 한다.
현재 쓰나씨는 그래픽디자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엔도씨는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엔도씨는 “활동가들이 모두 직업을 가지고 있어 기업에 후원을 구하고 방송 프로그램을 만드는 시간이 부족해 늘 아쉽다”며 “하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이 조금씩 나아지는 걸 보면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이지원 / 여성신문 기자
gkr2005@wome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