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연합군 철군 후 여성 인권보장 위한 조치 촉구
스타이넘·올브라이트 등 46명 남녀 리더 서명 참여
이번 서한에는 여성의 인권을 위해 투쟁해 온 46명의 남녀 리더들이 서명했다. 여성학자 글로리아 스타이넘과 여성단체 FMF(Feminist Majority Foundation)의 엘레노어 스밀 회장 등 여성 리더들을 비롯, 전 국무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대법원 판사 산드라 데이 오코너, 아프가니스탄 인권위원장 시마 사마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조디 윌리엄스와 시린 에바디, 전 국방장관 윌리엄 코헨, 여배우 메릴 스트리프 등이 서한에 참여했다.
서명에 참여한 이들은 “지난 10여 년간 아프간 여성들이 이룬 놀라운 성과가 철군 이후 위협받게 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면서 “아프간 여성들의 교육, 보건, 안전, 고용 등이 과거로 회귀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아프간은 지난 10년간 미국과 나토의 원조, 그리고 아프간 정부의 노력으로 300만 명의 여자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게 됐고, 대학생 중 20%, 법조인의 10%를 여성이 차지하게 됐으며 산모 및 영아 사망률도 급격히 감소하는 성과를 이뤄낸 바 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여성들이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서한은 2001년 미국과 나토 연합군이 아프간 주둔 당시 “아프간의 복구는 여성 인권의 회복을 수반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천명했던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의 약속을 상기시키며 “아프간의 미래는 위험에 처해 있고 여성들이 이룩한 성과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아프간 사회는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한은 또한 아프간 여성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모든 평화협정에 남녀평등 항목 명시 ▲탈레반 재통합에 대한 ‘레드 라인’(한계선) 고수 ▲모든 협상 팀에 최소 30%의 여성 참여 ▲여성 인권 보호를 위한 장기적이며 실질적인 펀드 조성 ▲‘아프간 여성을 위한 국가 액션 플랜(NAPWA)’에 대한 원조 등을 포함한 8개의 중요 항목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