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 픽시자전거(고정 기어 자전거)를 100만원 넘는 가격에 구입한 정규영(30)씨는 “처음에는 예쁘고 아름다워서 수제 자전거를 선택했다. 지금은 나만을 위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자전거라서 더 소중함을 느낀다”고 수제 자전거의 매력을 이야기했다. 정씨는 수제 자전거의 가격은 외국 브랜드에 비해 결코 높지 않다며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세대를 이어 사용할 수 있어 일반 자전거에 비해 가격 대비 효용성이 좋다고 설명한다. 정씨는 “남들도 타니까 나도 탄다는 생각으로 수제 자전거를 사거나 관리에 정성을 들이지 않는다면 수제 자전거 구입은 과소비”라며 “전문 공방을 들러서 원하는 모델이나 콘셉트를 정확하게 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핸들에서 안장까지 검은색으로 통일한 배수영(28)씨는 “출퇴근 시간은 물론 여행할 때도 자전거를 이용한다. 디자인과 색깔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처음에는 혼자 타려고 구입했지만 지금은 수제 자전거를 매개로 동호인들과 교류한다”고 수제 자전거의 또 다른 매력을 전했다.
마니아들이 생기면서 인터넷 카페에 동호회가 생기고 수제 자전거를 제작하는 공방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수제 자전거 공방
부산에서 수제 자전거 공방 ‘ST33’을 4년째 운영하고 있는 손대업(42)씨는 “마니아들이 찾는 자전거는 미국·유럽 브랜드가 대부분이어서 동양인의 체형에 맞지 않다. 수제 자전거는 신체의 0.5㎜까지 맞춤 제작하기 때문에 편안하다”며 “외국의 경우 할아버지가 구입한 수제 자전거를 손자가 대를 이어 사용한다. 이런 수제 자전거에 대한 기반과 인식이 넓어져서 새로운 자전거 문화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제 자전거 공방에서는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픽시, 로드, 하이브리드, 경륜 등 대부분의 자전거를 구입할 수 있다. 제작 기간은 소재에 따라 달라지나 일반적으로 1~2주가 소요된다. 가격은 부품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150만원에서 1000만원 사이의 제품이 가장 많이 나간다. 차체인 프레임은 크로몰리나 티타늄을 사용해 알루미늄 자전거보다 2배 정도 수명이 길다.
자전거 프레임을 제작하는 수제 자전거 공방은 전국에 6곳이 있다. 수제 자전거 제작은 한국자전거아카데미(www.kba.ac), 영싸이클(www.youngcycle.com)에서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