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섭(38)·윤숙경(32)씨 부부는 “맑은 공기를 쐬며 아들 기혁이와 함께 걸으니 나들이 나온 기분”이라며 “매년 대회에 참가하는데 올해는 자궁경부암 예방 캠페인을 겸해 열리니 더 뜻깊다”고 말했다.
외국인 출신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한양여대 국제관광과 교수인 제임스 포스컷(30·뉴질랜드)씨는 “10㎞ 완주를 목표로 출전해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며 즐거워했다.
단란한 모습의 모녀 참가자들도 많았다. 어머니 이상순(82)씨, 동생 천건희(50)씨와 함께 참가한 여성신문 편집위원 천경희(53) 가톨릭대 교수는 “가족과 함께 걸으니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두 딸 정주원(25), 신원(24)씨와 함께 대회에 참가한 공무원 류보헌(56·마포구청)씨는 “화창한 날 야외에서 가족과 대화를 나누니 기분 좋다”고 했다.
평균 연령 67세인 양원초등학교와 양원주부학교는 1679명이 출전해 최다 단체 참가팀이 됐다. 장애인 가족들도 단체로 참가했다. 지적장애 3급 임성순(27)씨와 그의 어머니 공병선(50)씨는 “발달장애·지적장애 아이들이 모처럼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자리”라며 “매년 봄이 오면 여성마라톤대회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지원 / 여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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