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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원에 내원하고 있는 60대 여성 척추질환 환자의 다수가 아이를 맡아서 키우고 있는 할머니다. 노인들의 척추는 젊은이와는 달리 뼈가 약해져 있는 상태가 많고 특히 할머니들은 폐경기 이후 더더욱 몸이 쇠약해지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바닥에 누워있는 아이를 들고 업고 씻기고 하는 행동들은 척추에 엄청난 부담을 준다. 이러한 동작이 반복되면 척추나 디스크를 손상시켜 척추관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전방전위증과 같은 척추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심하면 압박 골절과 같은 척추 골절이 유발되기도 한다.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다거나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 부위가 시리고 아프며 다리에 저린 증상이 있다면 일단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허리디스크 환자가 허리보다는 다리 통증을 많이 느끼는 것과 대조적으로 퇴행성디스크 환자는 다리보다 허리통증을 호소한다. 허리의 통증이 옆구리 쪽으로 퍼지면 압박골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요통이 발생했다면 MRI·X선·CT 등 영상진단 검진, 골밀도 검진 등을 통해 척추의 상태 및 골밀도를 점검해야 한다.

뼈가 약한 노인은 척추의 안정과 강화가 치료의 중심이 돼야 하기 때문에 침, 약침, 한약 등으로 치료한다. 척추를 강화시켜 주는 한약은 척추 주변의 염증을 치료하고 수분과 영양물질이 빠져나가 제구실을 못하는 디스크에 부족한 요소를 보충하며,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해 퇴행 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효과를 낸다.

물론 가장 효과적인 것은 육아를 하지 않고 건강 관리에 힘을 쓰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육아 시 척추에 무리를 주는 동작들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를 업거나 안아 올리는 대신 키가 높은 유모차나 아기 침대와 같은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틈나는 대로 척추를 풀어주는 체조를 하거나 저녁시간이나 주말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어야 한다. 통증이 있을 때는 핫팩으로 가볍게 찜질을 하거나 쑥이나 모과 등을 입욕제로 이용해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것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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