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일 세계 여성 발명가·지식재산 전문가들 한자리에
25개국 발명·기업인들의 발명품 300여 점을 한눈에
‘여성기업 성공 위한 지식재산 전략’ 등 포럼도 다양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2세계여성발명대회’(KIWIE 2012·Korea International Women′s Invention Exposition)와 ‘대한민국여성발명품박람회’는 그야말로 세계 최대 규모의 여성발명 축제다.
특허청과 한국여성발명협회,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는 폴란드, 러시아,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25개국 여성 발명·기업인들이 300여 점의 발명품을 가지고 참여했다.
올해로 5회를 맞은 세계여성발명대회는 세계 여성 발명인과 기업인의 정보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하고, 여성 발명품의 홍보·전시의 기회를 확대해 판로 개척을 위한 자리로 세계 각국의 기발하고 실용적인 여성 발명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생활 밀착형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들이 많다. 먼저 포도주처럼 주정을 전혀 첨가하지 않고 홍삼만으로 발효시킨 홍삼명주는 건강과 맛을 모두 고려한 새로운 기능성 식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홍삼명주’를 발명한 김명자 자연과인삼 대표는 “오랫동안 다른 일을 하다가 생활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발명을 했고 창업까지 하게 됐다”며 “더 많은 여성이 생활에서 발견한 아이디어를 묵히지 말고 자신의 자산으로 잘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연세대 교육대학원에 재학 중인 노유선씨가 개발, 대회에 출품한 ‘방화용 자동 닫힘 루버’도 관심을 모았다. 이 발명품은 채광을 조절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어주면서도, 화재 시 불이 위층으로 옮아가는 것을 차단하는 방화 기능이 있는 친환경 제품. 노씨는 이 아이디어로 제9회 여성발명경진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기저귀 차는 영아들을 위한 상하의가 연결된 한복 우주복, 지나가기만 하면 비닐 팩이 밀봉되는 비닐 접착기, 긴 부츠를 벗기 쉽게 도와주는 슈즈 헬퍼, 유리나 벽면에 간단히 조립, 설치할 수 있는 장식 화분 등 다양한 생활 발명품들이 전시됐다.
이번 축제에서는 발명품 전시는 물론 경연, 학술, 교육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 열렸다.
한미영 한국여성발명협회 회장은 “이번 대회는 여성이 창조적 아이디어와 지식재산권으로 경제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기업인들에게는 생산 특허제품을 국제적으로 홍보, 마케팅, 판매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번에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가 발족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세계 여성 발명을 선도하게 된 것도 큰 의의를 가진다”며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가 중심이 되어 전 세계 여성의 창의성을 개발하고 여성 기업인들을 육성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지원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