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0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열린 ‘2012 동행(동생행복도우미) 프로젝트’ 발대식에서 박원순(왼쪽에서 셋째) 서울시장과 대학생 봉사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3월 10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열린 ‘2012 동행(동생행복도우미) 프로젝트’ 발대식에서 박원순(왼쪽에서 셋째) 서울시장과 대학생 봉사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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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대학생 봉사자들을 통해 초·중·고교의 동생들에게 방과 후 학습과 예체능 분야 활동 등을 지원하는 교육협력사업인 ‘동행(동생행복도우미)’ 프로젝트가 지난 2009년 시작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참가 학생들로부터 불편사항이 지적되고 있다.

올해 대학 신입생인 윤종은(19)씨는 학기 내 40시간짜리 ‘동행’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윤씨가 활동 가능한 주말에는 신청할 만한 대상지가 집에서 한 시간 거리의 지역아동센터뿐이어서 다소 무리하게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윤씨는 거리보다 운영 내용을 더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중요성에 비해 기본 교육 턱없이 부실해

우선 봉사자 기본 교육 부실의 문제다. 봉사자 기본 교육은 총 3시간으로 강사, 대상 기관 관계자, 봉사활동 경험자가 교육을 실시한다. 기본 교육은 봉사 대상에 따라 초·중·고 세 가지 유형이 있으나 한 학교에서 모든 유형을 다 교육하지 않고 여러 대학에서 나누어 실시한다. 편의상 자신의 봉사 대상에 맞지 않는 교육을 받아도 이수한 것으로 인정해줘 부실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윤씨는 “기본 교육 내용이 동행 프로젝트의 목적과 봉사자의 마음가짐과 역할, 봉사 대상자의 연령별 특징과 봉사 중 상황 대처 방법, 봉사자 사례 발표 등으로 ‘교육봉사’라는 중요성에 비추어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 동행 프로젝트는 초·중·고 학생에게 교과목 학습 도움을 중심으로 고민 들어주기와 상담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인데 정작 교과목 학습 지도에 있어선 지침이 없는 것을 중요한 문제점으로 꼽았다.

봉사자인 대학생에 대한 선별 문제도 지적된다. 대학 2학년 한상호(20)씨는 “누구나 봉사하고자 하는 선의만 있다면 동행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국어, 영어, 수학, 음악, 미술, 체육 등의 교과를 가르치기 위한 기본적인 자질조차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수업의 질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씨는 “이 때문에 사교육을 받는 대신 무상으로 학습 도움을 받고 고민 상담도 받을 수 있게 하자는 동행 프로젝트의 본래 취지가 흐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 1학년 이정훈(20)씨는 “대학생이 된 후로 중학교 수학을 전혀 공부할 일이 없었는데 가르치는 입장에서 봉사를 하려니 벅차다”고 토로했다. 봉사활동을 하러 가기  전 공부하고 문제집 답도 외우지만, 학생의 질문에 쩔쩔맨 적이 많다는 것이다. 이씨는 초등학생 놀이학습 봉사를 하러 간 한 친구는 초등학생을 대하는 데 익숙지 못해 봉사도 제대로 못하고 애를 먹었다고 귀띔했다. 이씨는 꼭 시험을 봐서 봉사자를 뽑을 필요까지는 없지만, 최소한 어떤 분야를 가르치는 것이 적합한지 선별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전혀 없다는 것도 문제다. 정해진 커리큘럼이 없다 보니 효율적인 교과목 학습 지도가 이뤄지기 어렵다. 중학교 때 동행 봉사를 받아보았다는 제윤희(17·고2)양은 “봉사시간 내내 동행 선생님은 조용히 앉아서 자기 할 일을 하다가 질문이 있으면 대답을 해주는데 대개 질문도 없기 때문에 교과목 학습 지도는 거의 하지 않고 함께 간식을 먹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하고 있는 대학 1학년 최미향(19)씨는 커리큘럼을 짜서 가지고 갔으나 담당자로부터 ‘내신시험 대비를 해야 하니 되도록 교과서와 자습서, 문제집 내용을 봐주는 쪽으로 수업을 해달라’는 요구를 받아 나름 세워놓은 커리큘럼을 적용할 수 없었다. 최씨는 “유연하고 다양한 수업이 불가능했다”고 아쉬워했다. 최씨는 또 “대상 학생을 수시로 바꿔 커리큘럼에 맞게 연속적으로 수업하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기관에 따라 교과목 학습 지도와 활동 배분이 모호한 것도 문제다. 대학 1학년 차태욱(20)씨는 대상 학생과 사담을 나누는 것을 자제해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기본 교육에선 분명 동생 행복 도우미 프로젝트이므로 교과 지도만 하지 말고 고민 상담도 해주고 조언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는데 막상 봉사기관에선 교과 지도만 요구하더라는 것이다. 차씨는 반대로 교과 지도는 하지 않고 사담만 나누다 가도 제재를 하지 않더라는 친구들의 사례도 전했다.

시간만 채워도 학점 인정

평가 시스템 제대로 없어

평가 시스템의 부재도 문제로 거론됐다. 윤종은씨는 봉사자가 무계획적, 비효율적으로 수업을 진행하거나 봉사활동 중 부적절한 언행을 해서 대상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데도 활동 내용에 대한 평가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대학에선 시간만 채워오면 학점을 이수한 것이 되고 기관의 평가 항목은 출석, 시간, 대상 학생 수, 간단한 활동 내용의 자술, 자평이 전부라는 것이다.

동행 프로그램의 긍정적인 측면은 크다. 대학 1학년 지영은(20)씨는 “저소득층 자녀나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들의 학습을 도와주고 언니로서 조언도 해주도록 하자는 취지가 좋다고 생각한다”며 “만날 사교육 없애야 한다, 없애야 한다면서 이렇다 할 대안이 없었는데 동행 프로젝트를 잘만 보완하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 1학년 윤세진(19)씨도 “동생들을 가르쳐주고 이야기 들어주는 봉사라서 그런지 다른 봉사활동에 비해 지속적으로 하고자 하는 의지를 불러일으킨다. 시간만 된다면 다음 학기에도 계속 하고 싶다. 봉사자 입장에서도 가르쳐주러 가서 스스로 배워오는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며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뜻의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유익함을 들었다.

참가 대학생들은 동행 프로젝트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기본 교육이 부실하다는 점과 제공된 커리큘럼이 없고, 참여자에 대한 선별과 평가 시스템이 미흡하다는 점을 들어 보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한 명의 봉사자가 대상 학생을 여러 명 맡거나 또는 수시로 바뀌는 경우 수업 진행도 어렵고 효과도 떨어진다고 지적하며 봉사자 한 명당 담당할 수 있는 학생 수에 기준을 두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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