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성의 삶을 바꿀 10대 핵심 과제’ 발표

오는 6월 서울시에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부당 해고 등 고충을 상담해 줄 ‘직장맘 지원센터’가 문을 연다. 또 내년에 저소득 계층의 여성들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산후조리원’ 2곳을 설치·운영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여성의 삶을 바꿀 10대 핵심 과제’를 16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 발표한 ‘여성의 삶을 바꾸는 서울 비전’을 구체화한 것으로 5개 분야 10대 핵심 과제를 정해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에 선정한 10대 핵심 과제는 여성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위주로 구체화한 것”이라며 “여성 편의시설 확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여성들의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부서별 사업에 여성의 관점을 반영해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0대 핵심 과제는 ▲성평등 추진 시스템 구축 및 강화 ▲도시 공간 및 시설에 성평등 관점 도입 ▲일하는 여성 근로환경 개선 ▲여성 일자리 지원 ▲일·가족 양립 환경 조성 ▲생애주기별 여성 건강 관리 ▲여성 안전 환경 조성 ▲싱글 여성 지원 ▲장애 여성 및 이주 여성 등 지원 ▲보육 공공성 확보다.

시는 우선 내년에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산후조리원’ 2곳을 시범 운영한 뒤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또 시립 보라매병원 희망관에 ‘여성 전문 진료센터’를, 25개 자치구 정신보건센터에 ‘여성 전용 우울증 상담센터’를 각각 운영키로 했다.

또 119를 통한 여성 긴급 구조신고 기능을 강화하고, 현재 ‘1366’번으로 운영 중인 여성긴급전화를 위치 추적이 가능한 119와 연계되도록 했다.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는 내년 1월까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도시 주요 시설물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학교, 공원, 주차장, 주택가 등 여성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공간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이와 함께 시유지를 활용한 여대생 전용 원룸주택을 건립 추진 중이며, 경찰지구대와 같은 공공시설 위에 건립되는 여성 전용 안심주택도 내년 하반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임신·출산으로 인한 부당 해고 등 직장맘의 고충 상담을 위한 ‘직장맘지원센터’는 오는 6월 문을 열고, 연말까지 9개 사업, 1만1234개의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만들어 여성에게 조기 제공하기로 했다.

이밖에 성평등 분야에서는 정책 수립·집행 등 정책 과정 전반에 ‘성별영향분석평가’를 강화해 부서별 1건 이상 대상 과제를 발굴토록 해 현재까지 72개 과제를 대상 사업으로 선정했다. 공무원 성인지 교육도 지난해 500명에서 올해 본청 1500명, 자치구 3000명으로 늘려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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