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선인장스페이스. 신사동 가로수 길에서 시작한 벼룩시장 피프티서울(FIFTY SEOUL)의 11번째 행사가 한창이다. 패션 저널리스트 홍석우(29), 패션지 Cracker 편집장 장석종(28), 아트디렉터 강민구(30)씨는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피프티서울을 시작했다. 1년간 판매자들로부터 받은 기부금은 지금까지 230만원 정도 된다. 피프티서울 참가자 상당수는 패션업계 사람들이다. 물품들은 봉제인형서부터 선인장, 수제 액세서리 등 다양하다. 그러나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것은 빈티지 의상이다. 영국에서 미술을 전공한 김영주(25)씨는 런던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빈티지 의상과 구두를 한아름 가지고 나왔다. “참가 목적은 돈보다 사람 구경이다. 패션에 관심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즐겁다”고 말했다.
창작품이 주를 이루는 벼룩시장도 있다. 마포구 창전동 ‘재미공작소’는 작업실이 필요한 창작인들에게 공간을 제공하는 문화센터다. 이곳에서는 매달 둘째 주 토요일 1층에 위치한 카페 ‘officecoffee’와 함께 벼룩시장을 개최한다. 재미공작소 대표 이세미(34), 이재림(33)씨는 “재미공작소의 벼룩시장에는 자격 요건이 없다. 동네 주민들이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는 시장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육교 옆 벼룩시장’에서는 점토를 구워 만든 브로치와 반지, 사진집, 수제 도장, 수제 빵과 쿠키, 디자인 물품 등 다양한 물품을 만날 수 있다. 좋아하는 작가의 전시를 통해 이곳을 알게 됐다는 김한나(21)씨는 자신의 일러스트집을 보이며 “사진 현상에 돈이 많이 들어서 자연히 작품집이 비싸졌다. 다음에는 좀 더 저렴하게 제작할 예정이다. 우선은 돈보다 내 작품을 알리는 것이 우선”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나이트 플리마켓’은 매달 첫째 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강남구 논현동 복합문화공간 플래툰 쿤스트할레(www.kunsthalle.com)에서 열린다. 디제잉과 라이브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다.
‘아름다운 벼룩시장’(http://global.seoul.go.kr)은 서울글로벌센터가 서울 시민과 외국인과의 교류의 장 제공을 위해 만들었다. 이 시장에는 외국인을 포함한 단체만이 판매를 신청할 수 있다. 매년 3~10월 마지막 주 토요일 신설동 풍물시장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