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인이 된 남편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대신해 도봉갑에서 출마한 인재근(58) 당선자(58.5%)는 새누리당의 유경희 후보(40.1%)를 큰 표 차로 눌렀다. 고 김근태 고문과 인연이 깊은 여성 당선자가 한 명 더 있다. 고 김근태 보좌관 출신이자 한명숙 대표의 공보특보를 지낸 유은혜(50) 민주통합당 당선자다. 유 당선자(51.6%)는 일산시장 재선을 지내 일산동구 지역구에서 압도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던 강현석 새누리당 후보(46.1%)를 제쳤다.
여성 정치신인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기 광명을의 이언주(39) 민주통합당 당선자(50.1%)가 3선의 전재희 새누리당 후보(46.2%)를 꺾은 것도 이변으로 꼽힌다. 변호사 출신의 이 당선자는 경력 면에서나 지명도에서 두 차례의 광명시장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전 후보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였지만, 짧은 기간에 돌풍을 일으켰다.
임신 8개월 몸으로 국회에 재입성한 김희정(41) 새누리당 당선자(49.0%)도 관심을 모은다. 17대 국회에서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던 김 당선자는 18대 선거에서는 친박연대로 출마한 박대해 의원에 패한 바 있다. 이번에 다시 부산 연제구 새누리당 총선 후보로 출사표를 던져 김인회 민주통합당 후보(30.8%)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한 것이다.
출구조사조차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유독 초접전 승부가 많았던 4·11총선. 그중에서도 특히 경기 고양 덕양갑은 불과 170표의 가장 적은 표 차로 희비가 엇갈렸다. 이곳에서 심상정(53) 통합진보당 후보(49.4%·4만3928표)는 현역 의원인 손범규 새누리당 후보(49.2%·4만3758표)를 누르고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