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에 상생의 중요성 전할 것”
반도사관 중심의 사학계에 해양과 육지의 유기성을 주장해온 동국대 윤명철(58) 교수. 1983년 대한해협 뗏목 탐험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한민족 문화의 복원을 위해 노력해왔다. 윤 교수는 5월 초 필리핀 라오락에서 출항해 대만, 오키나와, 제주를 거쳐 여수까지 뗏목으로 항해를 한다. 총 50여 일이 소요되는 이번 탐험에는 최대 8명의 대원과 길이 15m, 폭 6m의 대나무 뗏목을 이용해 4000㎞의 바닷길을 항해한다.
10일 서울 중구 동국대에서 만난 윤 교수는 이번 뗏목 탐험의 취지를 세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는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 문화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함이다. 뗏목은 사람이나 기계의 힘 없이도 스스로 항해가 가능하다. 이런 무동력 뗏목 항해를 통해 양 지역 간 교류가 가능했음을 알리고자 한다.” 또 “국제사회에서 부상하는 중국에 우리도 뒤지지 않는 해양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21세기는 새로운 문명의 세기이다. 시속 2㎞의 뗏목을 통해 느림의 중요성을, 뗏목과 바다와 사람의 합일을 통해 상생을, 바다 항해를 통해 생생한 날것의 체험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윤 교수는 “뗏목 탐험은 체력이나 시간적 이유로 이번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실크로드 낙타 탐험, 동아시아 카누 탐험과 같은 탐사를 통해 현장을 연구하는 학자로 계속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뗏목(3.동아문명호) 탐험은 동국대에서 연구비 1000만원을 지원받는 것 외에는 어떠한 후원도 없이 6억여원을 대원들의 사비를 털어 추진한다. 윤 교수와 대원들은 영상통화로 일반인들과 생생한 항해 체험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지원 / 여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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