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분순 한국여성문학인회 신임 회장

한국여성문학인회 신임 회장에 한분순(69·사진) 시조시인이 선출됐다. 여성문학인회는 지난 3월 30일 정기총회를 갖고 한 시인을 24대 회장으로 뽑았다. 임기는 2년.

한 회장은 “여성문학인회는 한국문인협회 결성 이듬해인 1965년 창립돼 소설가 박화성·최정희·손소희, 시인 모윤숙·김남조·김후란·허영자 선생이 그동안 회장을 맡아왔다”며 “국내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 되고 유일한 여성 문학단체 회장을 맡게 돼 뿌듯한 자부심과 함께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작고한 여성 문학인 재조명 작업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동안 여성문학인회는 소설가 장덕조·박화성, 시조시인 이영도 선생의 재조명에 힘썼다. 올해는 에세이집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로 중년 이후 세대의 여성들에게 독일 뮌헨의 슈바빙 거리에 대한 로망을 심어준 전혜린 작가에 대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한 회장은 “대중의 인기만큼 그의 작품세계는 문학적인 인정을 받지 못했다”며 “올해 그와 함께 한국희곡작가협회장을 지낸 강성희 작가의 문학세계를 평가하는 심포지엄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봄과 가을에 문학기행도 진행할 계획이다. 여성 문학인들의 창작력을 높이기 위한 문학기행 프로그램으로, 시 낭송회와 문학 발표회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