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는 ‘THE 궁’이라는 주제로 여성과 정치에 관한 이슈를 녹여낼 계획이다. 그동안 꾸준히 참여해온 백순원, 오승수, 홍영은을 필두로 지난해부터 참가한 서미영, 유림과 새롭게 참가하게 된 김사빈 연출이 참여해 총 6개 팀의 공연이 선보인다.
홍영은 연출은 액션과 느와르 장르에 도전해 ‘검투사_용감해져, 제발!’(4월 4~11일, 극단 홍차)을 선보인다. 50년 뒤의 미래를 배경으로 로봇에게 노동력을 착취당하다 갱촌으로 숨어든 인간들이 검투 경기에 매달리면서 드러나는 폭력과 분노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유림 연출은 고전 맥베스를 패러디한 ‘위뷔왕’(4월 14~22일, 극단 봄이눈뜰때)을 공연한다.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무대에서 펼쳐지는 신랄한 풍자와 상징이 가득한 공연이다.
오승수 연출은 격변기인 후한 말의 고종을 주인공으로 한 팩션(faction)을 선보인다. ‘붉은 달’(4월 25일~5월 2일, 연극집단 옆집누나)은 궁녀 애랑과 고종의 한국적이면서도 애절한 러브스토리가 매력적이다.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국악 현악 3중주의 라이브 연주를 더해 풍성한 공연을 만들 예정이다.
백순원 연출의 ‘개놈_프로젝트’(5월 5~13일)는 기괴하고 색다른 느낌의 컬트다. 핵융합장치가 있던 연구소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10년 후 임상실험 아르바이트를 위해 연구실을 방문한 연극배우 애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황당무계하고 독특한 일들이 줄거리다.
서미영 연출의 ‘자수궁’(5월 16~23일, 케이뮤지컬컴퍼니)은 세조의 부인이자 사육신 박팽년의 누이인 근빈박씨를 주인공으로 한 퓨전 사극이다. 진중한 사극에 현대를 배경으로 한 극중극을 접목하고, 바이올린, 대금 등을 활용한 음악과 한국무용까지 섞은 퓨전 음악극이다.
김사빈 연출의 ‘헤어스튜디오 궁’(5월 26일~6월 3일, 극단 라나앤레오)은 때로는 삶의 쉼터가 되고, 욕망의 배출구가 되며, 사회적 계급과 의견이 충돌하는 공간이 되는 동네 미장원을 배경으로 한다. 미디어아트 퍼포먼스와 미디어 투사 관람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독특한 융복합 장르다.
‘여성연출가전’은 4월 4일~6월 3일 서울 동숭동 대학로 스타시티 1관에서 열린다. 전석 2만원. 문의 02-741-6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