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자라는 수박을 지켜보는 재미 쏠쏠”
블로그 ‘후둥이의 베란다채소밭&옥상텃밭’(blog.naver.com/h0000jjj)을 운영하고 있는 장진주(29)씨는 건강을 위해 여러 종류의 채소를 식탁에 올리려 도전했지만, 채소 값이 만만치 않아 직접 키워보기로 결심했다. “예전에는 매일 아침이 피곤했어요. 지금은 아침에 반짝반짝한 잎사귀를, 저녁에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 채소들을 보며 하루의 피곤을 풀곤 한다”고 말했다.
텃밭의 파종과 수확은 1년 내내 진행된다. 봄에 모종을 심어 여름에 수확하고 8월에 새로 나온 모종을 가을에 기른다. 4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는 방울토마토·가지·고추·오이 같은 열매채소를, 8월 초순부터 10월 초순까지는 김장류 무·배추·당근을, 한겨울에는 새싹과 숙주 등을 심고 파종한다. 일반적으로 씨앗을 상토에 심어 싹을 발아시키거나 상토와 퇴비를 8 대 2로 섞은 후 모종을 심는다. 흙의 겉이 마르거나 잎이 처지면 뿌리가 썩지 않을 정도로 물을 준다. 거름은 잎채소는 불필요하며 토마토와 같은 열매채소의 경우 한 달에 한두 번 흙 한 줌을 걷어내 같은 양의 퇴비를 얹어주면 된다.
초보자라면 파프리카나 토마토를 먹고 남은 씨앗을 심거나 상추 같은 잎채소로 시작하는 것이 적당하다. 화분은 처음부터 구입하지 말고 보온 기능이 있으며 쉽게 구할 수 있는 스티로폼 박스를 사용한다. 대부분의 텃밭 도구와 씨앗, 흙은 도매 종묘상뿐 아니라 대형 마트, 천원숍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베란다 텃밭의 성공 요인은 햇빛의 양에 따른 품종 선택이다. 장진주씨는 “햇빛이 많아야 잘 자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열매채소다. 샐러리와 같은 잎채소는 햇빛이 적어도 잘 자란다”며 일단 시작해보길 권했다. 그는 4월부터 모종이 많이 나온다며 꾸준히 공부하면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고 베란다 텃밭을 추천했다.
“도시에서 채소를 기를 수 있는 공간”
‘그녀의 아지트, 베란다’ 등 베란다 활용서를 써온 박희란(32)씨는 베란다를 이용해 여러 가지 살림 아이디어를 발견해왔다. 실제 집 베란다 6개를 채소밭, 작업실, 놀이방, 건조실, 정원, 주방으로 꾸몄다. “중앙 베란다는 햇빛이 잘 드는 곳이라서 채소를 키워요. 반대편 베란다에서는 오후의 서향 빛으로 화초들을 키우죠. 베란다 활용에는 햇살을 얼마나 활용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해요.” 실제로 서향 베란다에서는 햇빛이 집안 깊숙한 곳까지 들어오기 때문에 식물 키우기에 적합하다. 남향 베란다는 강한 햇빛으로부터 식물을 보호하기 위한 부직포나 신문지 부착이 필수다.
박씨는 “개인적으로 베란다를 ‘햇살과 바람이 유일하게 드나드는 실내 공간’이라 생각한다. 방, 교실, 사무실 어디라도 창가가 있으면 베란다가 될 수 있다. 한 줄기 햇살과 한 올 바람도 버리지 말고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환경단체에서도 노지형·주머니 텃밭을 녹화산업의 일환으로 나눠주고 있다. 서울그린트러스트는 4월 첫 주에 노지형·주머니 텃밭 신청을 받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