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 모발검사로 미네랄 체크를
춘곤증, 모발검사로 미네랄 체크를
  • 서희선 / 가천의대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승인 2012.03.30 10:53
  • 수정 2012-03-30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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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상승하기 시작하는 3월이면 원인 모를 피로감과 춘곤증에 시달리는 가족을 보며 종합 비타민제를 준비하는 주부들이 많다. 그러나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비타민은 종류가 다양해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러나 정작 우리 가족에게 부족한 영양소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적다.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똑똑한 주부들은 봄철, 무턱대고 종합 비타민을 고르기보다 ‘이것’을 먼저 한다. 바로 ‘모발검사’다. 

모발은 체내 연조직 중 하나로, 피검사로 알 수 없는 각종 미네랄 수치나 중금속 중독 정도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혈액이나 다른 연조직과 달리 모발에는 중금속이나 미네랄이 쌓이게 된다. 이러한 특성이 마치 블랙박스와 같은 역할을 해서 영양에 대한 모든 기록이 모발에 남게 되는 것이다. 모발 1㎝가 자라는 데는 3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두피에서 가까운 모발 1㎝를 채취하면 약 3개월간 우리 몸에 쌓인 15가지 영양미네랄 및 7가지 중금속 수치를 분석할 수 있다.

세포와 조직 내에서의 미네랄의 결핍 또는 불균형은 만성피로, 무기력증처럼 많은 사람을 괴롭히는 증상들과 매우 밀접히 관련돼 있다. 모발검사를 통한 임상에서 가장 흔하게 경험하는 예로 참치나 연어 회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경우 거의 예외 없이 수은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 수은은 주로 해산물에 많이 축적되는 중금속으로, 미국에서는 크기가 큰 생선 즉 다랑어, 참치캔 등을 주 1~2회 이하로 섭취할 것을 권고하기도 한다. 수은중독은 급성이 아닌 경우 거의 증상이 없으나 만성적으로 높은 경우 정상적인 여러 가지 미네랄의 인체 내 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 몸의 영양 상태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무분별한 영양제 섭취가 오히려 몸에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간과하기 쉬운 영양성분의 부족과 불균형으로 만성피로, 설염 등 일반적으로 겪는 증상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모발 영양 검사를 위해 후부두(뒷머리와 목이 연결되는 부위)에서 두피 가까운 쪽 모발 1㎝를 적당량 채취한다. 시간은 5분 이내로 짧고 손쉽게 받을 수 있는 검사다. 검사 후 결과를 받기까지는 2주가량이 소요된다. 간혹 탈모 등의 이유로 모발검사를 기피하는 분들은 음모를 채취할 수도 있다. 염색이나 코팅을 한 뒤 최소 2주 이상 지나야 정확한 검사가 가능하며 비듬 샴푸를 사용한다면 아연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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