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시간과 공간이 무례한 소음 때문에 엉망진창으로 변할 때가 많다. 술 취한 아저씨들이 여럿 모여 큰 소리 치는 것도 질색이지만, 남이야 듣건 말건 질기게 휴대전화로 대화하는 여성들을 보면 한마디 하고 싶을 때가 많다. 봉변이라도 당할까봐 대개는 한 번 보고 말아버리지만. 그런 여성일수록 자신의 외모가 출중하고 패션이 멋있어 남이 눈길 준다고 착각하는지 사람들이 쳐다볼수록 목소리를 더 높인다. 소음 공해의 주범인 젊은이들에게는 떼로 모여 떠드는 아줌마나 아저씨들 모습이 겹쳐진다. 한참 남의 시선을 의식할 법도 한 똑똑한 젊은이들까지 왜 그리 끊임없이 혼자 가만있는 순간을 못 견뎌할까. 

우선은 끊임없이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남들에게 피드백을 받아야 안심하는 성격을 생각해 본다. 겉으로는 독립적이지만, 속으로는 매우 의존적인 사람이다. 남자들도 물론 그럴 수 있지만, 대체로 말을 많이 하면 남자답지 않다고 생각해 자기 억제가 풀리는 술자리에서나 말꼬를 대개는 연다. 반대로 여성들은 수다가 일상화돼 있다. 물론 친구들과 만나 몇 시간씩 앉아 있는 것이 쏠쏠한 삶의 낙이자 재미일 수도 있다. 자잘한 대화에도 긍정적인 기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말을 마음에 두고 있는 것보다는 속상하고 답답한 것을 얘기하며 푸는 것도 좋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일에 집중할 에너지까지 사람과의 대화에 모두 써 버린다면 위험하다. 특히 내면에서 들리는 자신의 소리는 무시하고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지?”에만 몰두한다면 내 인생의 주인이 될 방법이 없다.

꼭 여성들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혼자 있으면 불안하거나 지루하거나 고립돼 있다는 느낌에 불행하고 우울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스스로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관찰하기보다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시선, 모임의 양, 만나는 사람의 면면 등에 자신의 가치를 두는 사람들이다. 속상한 일이 있으면 일단 친구든, 어머니든, 형제든, 심지어는 인터넷의 카페꾼이든, 누군가를 붙잡고 이야기해야 생각이 정리된다. 문제는 자신의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을 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함량 미달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중요한 일이 닥쳤을 때는 불안하고 외로워야 정상이다. 분석과 숙고와 책임질 결정은 오롯이 자기 몫이다. 떼로 몰려다니면서, 남과 비교하며 남의 의견과 시선에 좌우되고, 혼자 숙고해야 할 시간에 쓸데없는 모임에 우왕좌왕하는 이들에게서 진정한 리더나 개척자의 품성을 찾을 수 있을까. 최초로 대서양 단독 비행을 두 번이나 하는 등 전설적인 비행 기록을 갖고 있는 20세기 초 여성 조종사 아멜리아 에어하트(Amelia Earhart)는 어린 시절 ‘혼자 걷는 갈색 소녀(The girl in brown who walks alone)’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철저히 고독한 길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많은 젊은이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여성이다. 칠흑 같은 밤하늘, 털털거리는 허접한 비행기를 혼자 몰았을 에어하트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는 어떻게 그 깊은 적막감과 공포를 극복했을까. 공공장소의 끔찍한 수다쟁이들, 떼로 몰려다니며 소음만 만드는 사람들을 에어하트 귀신이 몽땅 데려가 제대로 교육시켜 다시 보내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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