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윤곽이나 양악 수술 등 이미지에 큰 변화 주는 성형수술 준비할 경우 사전에 정신과 상담을

 

이미지가 크게 변하는 성형의 경우 사전에 정신과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다.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
이미지가 크게 변하는 성형의 경우 사전에 정신과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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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코, 입술 이물질 제거, 광대뼈, 얼굴 윤곽, 가슴까지 총 12번의 성형수술을 받았다. 지금은 얼굴 어디 한 군데도 내 것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 무서운 것은 또 수술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성형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성형중독에 대한 고민이 늘고 있다.

2004년 일명 ‘선풍기 아줌마’라고 불린 한모(48)씨의 성형중독 경험이 세간의 화제가 됐다. 한씨의 경우 얼굴에 실리콘과 콩기름, 파라핀을 수차례 투입했다. 그 결과 얼굴 곳곳이 부풀어 올라 3년간 10여 차례의 수술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와 같이 성형중독은 진행될수록 신체적·정신적 후유증을 없애기가 어려워진다.

성형중독은 두 가지로 정의할 수 있다. 첫째 자신의 신체가 ‘정상이 아니다’라는 의심으로 성형을 계속하는 경우다. 이는 ‘신체추형장애’라는 정신장애로도 분리된다. 일반적으로 기존의 이미지를 크게 변화시키는 수술을 여러 차례 반복할 때 이 경우로 분류된다. 둘째는 작은 규모의 성형수술을 반복하는 것이다. 성공한 수술이라는 주변의 평가와 달리, 더 아름다워지기 위해 수술을 계속 이어간다. 많은 성형중독이 이 두 가지가 섞여서 나타난다.

사승언 세화정신과 원장은 “성형중독의 경우 자신의 열등감이나 낮은 자존감 등 내면의 문제가 원인이다.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성형의 악순환은 계속된다”고 성형중독의 원인을 지적했다. “한 여성의 경우 어린 시절 ‘이혼의 원인이 너 때문이다’라는 말을 수시로 들으며 어머니로부터 학대를 당했다. 결국 외모를 중시하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무수한 성형수술로 부족한 자존감을 메우려 했다”며 내면 문제로 성형중독에 빠지는 경우를 설명했다.

이태경 국립서울병원 중독정신과 과장은 “성형을 반복하거나 이미지에 큰 변화를 주는 성형을 할 경우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인간의 머릿속에는 자기 신체에 대한 이미지가 존재한다. 이런 이유로 실제로 손과 발을 잃었음에도 손·발에 대한 환각통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만큼 신체에 대한 이미지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급격히 외모상의 변화를 겪을 경우, 부적응과 혼란이 따를 수 있다”고 성형수술 과정에서 정신과 상담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개인 성형외과에서 환자에게 정신과 상담을 권하기는 어려운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성형중독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자각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성형중독이 의심되면 정신과 상담을 받을 것을 권유한다. 이태경 과장은 “현재 우리 사회는 성형에 우호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형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또 성형수술이 삶의 기쁨을 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들에도 불구하고 내면의 갈등을 외면의 변화로만 해결하려 한다면 심각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객관적으로 신체상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성형을 선택한다면 수술 전에 정신과를 찾아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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