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링띠링~’ 현대인의 필수품 휴대전화에 하루에 두세 통씩은 꼭 스팸문자가 온다. 대출에서 게임, 음란물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내가 왜 이런 문자를 받게 됐을까? 바로 내가 ‘받기’를 동의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사이트에 회원 가입할 때 가장 많이 보는 글이 바로 ‘동의합니다’일 것이다. 왜냐하면 소비자들은 동의하지 않으면 가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키지 않아도 소비자들은 이 사이트를 이용하기 위해 동의할 수밖에 없고 소비자의 정보는 고스란히 넘어가게 된다.
휴대전화 청구서를 우편물 대신 메일과 MMS로 받아보고 있던 나는 매달 나오는 휴대전화 비용이야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청구서를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살펴본 청구서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5개월 동안 매달 3900원씩 꼬박꼬박 빠져나가고 있던 것이었다. 해당 이동통신사에 연락해 알아보니 본인이 가입한 서비스로 원치 않으면 바로 해지해 주겠다고 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가입 경로가 생각나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1만9500원을 내버린 것이다.
이러한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내 정보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잠시라도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읽어보고 사용 경로를 숙지한 후 가입 여부를 결정해야 하겠다.
2011년 7월부터 제3자에게 회원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와 취급 위탁을 하는 경우 그 동의 여부를 회원 가입 절차와 별도로 진행해야 하는 새로운 정보통신망법이 신설되어 소비자의 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 또한 각종 청구서 내역을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내용과 동일한지를 확인해 보고 개인정보가 적힌 우편물, 택배물에 대한 폐기에 신중을 기하면 개인정보 유출의 피해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개인정보는 유출되는 경로와 방법이 다양해 100% 안전한 방법은 없지만 개인의 관심과 신중함은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자신의 개인정보 유출 여부는 서울신용정보평가㈜(www.sci.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동의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좀 더 신중해져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