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거장 연출가들이 재해석한 창극 공연”
‘마당놀이 인간문화재’ 36년 경력 연극인
연극인 김성녀(62·사진)씨가 12일 국립극장 산하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에 임명됐다. 임기는 3년. 김씨는 “100년 역사를 지닌 창극이 중국의 경극, 일본 가부키보다 세계인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아 아쉽다”며 “한국적인 음악극을 주도한 사람으로 창극의 독창성과 정체성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독일과 미국의 유명한 거장 연출가들을 초청해 그들의 미학으로 5바탕의 판소리를 재해석해 세계인들이 공감하는 창극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또 아직까지 판소리 다섯 마당만 공연되고 있는데 사설도 없고 소리도 유실된 일곱 마당을 재창작해 창극으로 무대에 올릴 것입니다.” 그는 특히 “작품을 어루만지듯 단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소통하고 단합하는 창극단이 되겠다”고 말했다.
국립창극단과 국립극단 단원 출신의 신임 김 감독은 성균관대 공연예술과 교수를 거쳐 현재 중앙대 예술대학 교수로 있다. 중앙대 국악대학장과 국악교육대학원장을 지냈고 지금은 안식년 기간이다. 팬들에겐 ‘마당놀이 인간문화재’로 유명하지만 원래 정극으로 연극계에 입문했다. 1976년 극단 민예의 ‘한네의 승천’으로 데뷔한 후 36년 동안 연극과 마당놀이, 뮤지컬을 넘나들며 다양한 매력을 뽐냈다. 스물여덟 살 때 국립창극단에 입단해 3년간 단원을 지낸 인연이 있다.
박길자 / 여성신문 기자
muse@wome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