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내 마음의 고향은 연극”

 

이순재 / 연기자cialis coupon free discount prescription coupons cialis trial coupon
이순재 / 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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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연극으로는 돈 한 푼 받아본 적이 없어서 먹고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방송을 시작했지만, 영화나 TV를 하다 보니 연극 작품을 하더라도 연습에 참석하기가 쉽지 않았다.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연극무대에 서는 것을 자제해 왔다. 그러나 늘 아쉬움과 회환이 남더라. 장시간 무대 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하는 연극은 이제 체력적으로 힘든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무대에 서고 싶다.”

젊은 배우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을 선보여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국내 최고령 연기자 이순재(77·사진)씨가 이번에는 연극무대에 선다. 연극 ‘아버지’에서 고용 없는 경제발전이라는 모순 속에서 자살이라는 해결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는 외판원 장재민으로 분해 고독하고 철저히 무너져가는 아버지상을 선보이는 것.

연극 제작발표회 후에 만난 이순재씨는 “여전히 내 마음의 고향은 연극”이라며 열정을 드러냈다.

이순재씨는 최근까지 연극 ‘돈키호테’에서 정의를 위해 목숨을 내건 코믹 캐릭터 돈키호테로 열연을 펼쳤다.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 이 작품은 평단과 관객의 호응이 커 앙코르 공연까지 했을 정도다.

그는 “사실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서보고 싶어 출연 제의를 수락했다”면서 “젊은 연출가 양정웅의 파격적인 퍼포먼스는 내가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작업방식이어서 흥미로웠다. 돈키호테라는 상징적인 인물에 현실감을 주고 구체적인 심리 표현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탤런트나 영화배우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사실 이순재씨가 배우로서 데뷔한 것은 연극무대다. 그는 “영상은 감독의 예술이지만,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라는 말도 있지 않나. 배우가 모든 것을 꾸리고 역량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배우의 자질을 최대한 펼칠 수 있는 것이 연극”이라며 “배우로서 마지막 마무리는 연극무대에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순재씨는 후배 연기자들에게 애정 어린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가천대(연기예술과 석좌교수) 등 다양한 대학의 강단에서 실력 있는 배우를 양성하는 일에도 앞장서 왔다. 때문에 많은 후배 배우들이 그를 존경하는 선배로 꼽는다.

그는 “최근에는 외적 조건이 훌륭하기 때문에 스타덤에 오른 친구들이 많다. 그러나 때로는 외모와는 무관하게 열심히 연기 실력을 다지면 평생을 연기자로 살 수 있겠구나 싶은 후배들도 보이는데, 아무래도 후자 쪽에 애정을 갖게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예를 들면 최근 ‘페이스메이커’에서 마라토너 역할을 열연한 김명민이 그렇다. 영화의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연기자 자신이 또 다른 변신을 시도했고, 치열하게 노력한 점이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틈만 나면 후배들과 대학로에서 연극공연을 보고 있는데 이제 우리나라도 관객의 질과 수가 상당히 좋아졌다. 배우들이 설 수 있는 무대도 크게 늘어났다”며 “그러나 관객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명작이 얼마나 만들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들이 기본기를 갈고닦아 연극의 언어와 문학성, 철학성을 보장하는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터뷰 당일은 탤런트 고수씨의 결혼식이 있던 날이다. 이순재씨는 인터뷰 직후 주례를 보기 위해 결혼식장으로 달려갈 예정이라고 했다. 후배 부부에게 어떤 덕담을 해줄 것인지 묻자 그는 “나는 아버지 구실을 못 했다. 한 달이면 집에서 자는 날이 닷새 정도밖에 되지 않아 살림을 걱정할 겨를이 없었다”며 “같은 직종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고수의 부인 되는 사람에게 많이 이해해달라는 부탁을 좀 하려고 한다. 연예인은 화려해 보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많은 어려움이 있는 직종이다. 일관되게 밀고 나가려면 가정이 안정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그는 14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정치인으로서도 존경받는 길을 걸어온 그는 특히 총선과 대선 등 굵직한 정치적 이슈가 많은 올해 배우를 비롯한 연예인들의 정치참여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정치는 본래 누구든 할 수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한 사람(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당의 최고위원의 자리에까지 올랐으니 충분히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도 있다고 본다. 다만 정치적 입장이나 소신을 밝히는 것은 좋지만, 편견을 가지고 한 쪽을 매도하거나 부정하지는 말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 은막을 넘나들며 수많은 캐릭터를 소화한 이순재씨. 그런 그에게도 또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 있을까. 그는 “근래 와서는 미스터리 수사물을 해보고 싶더라. 잔혹한 킬러 역할도 어울릴 것 같지 않나”라며 웃었다.

세월과 연륜이 묻어나는 노련한 연기로 극의 감동을 배로 이끌어내는 배우 이순재씨가 또 다시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을 찾아올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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