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연·조연 배우 “우리는 배우다”
재연·조연 배우 “우리는 배우다”
  • 김남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2.02.17 11:53
  • 수정 2012-02-17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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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연이든 조연이든 좋다, 연기자로 살 수 있다면”

 

왼쪽부터 배우 김민재, 김희라, 김하영, 이중성씨가 지난 14일 서울 담인동 한 카페에서 연기자로서의 삶과 꿈에 대해 들려줬다.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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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스크린과 브라운관, 은막을 넘나들며 다양한 극중 인물로 시시각각 변화하며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배우. ‘영상 콘텐츠의 꽃’답게 영상매체 관계자 중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직업군이자, 최근 청소년들에게 가장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직종이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대중이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이번호 ‘솔직토크’에서는 ‘감초’ 혹은 ‘연기파’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며 조연·재연·단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을 만나 그들의 삶과 꿈에 대해 들어봤다. 가정부 역할 등 드라마의 여성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중견배우 김희라씨, MBC ‘서프라이즈’로 유명세를 치르며 ‘국민 재연배우’라는 별칭까지 얻은 배우 이중성씨, 그와 호흡을 맞춰 ‘서프라이즈’의 여성 주연급 역할을 꿰차고 있는 김하영씨, 연극과 영화계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 김민재씨가 그 주인공이다. 

“밤하늘에는 보이지 않는 별도 많아”

- 희라 : 사람들이 어떻게 부르든 나는 사실 정통 연기자의 길을 걸어왔다. 아직도 초등학생 때 기억이 눈에 선하다. 친구들이 소꿉놀이를 할 때 나는 TV에서 본 드라마를 가지고 역할놀이를 했다. 초등학생 때 아역으로 데뷔해 예고를 거쳐 대학의 연극과를 나왔고, 평생을 연기하며 살았다. 다만 예쁘지 않은 여배우이기 때문에 역할에 한계가 있었을 뿐이다. 지금은 뚱뚱하거나 못생긴 배우도 개성파 배우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내가 활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가끔 내가 요즘 시대에 태어났으면 더 큰 배우가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스스로 대기만성형이라 생각한다. 연기는 평생의 업이고 나중에 큰 그릇이 될 거다. 그래서 오늘도 구석구석에서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다.

- 중성 :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던 중, 막연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TV로 진출했다. 사실 주변에서는 뜯어말리는 사람이 더 많았다. 춤을 잘 췄기 때문에 댄스 쪽의 재능을 더 개발하라는 거였다. 그 말을 안 들어 지금 내가 고전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가끔 한다.(웃음) 뮤지컬만 꾸준히 하고 있었다면 지금쯤 주연급으로 많이 성장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민재 : 나 같은 경우는 다른 분들과 반대 경우인 것 같다. 워낙 소심하고 눈이 띄지 않는 성격이어서 남 앞에 서는 직업을 갖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러던 중 평범한 회사원으로 일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연극 무대에 서게 됐다. 20대 중반이니 한참 늦게 시작한 거다. 사람들하고 대화도 잘 못하던 성격이라 긴장해서 무대를 망칠 줄 알았는데, 막상 관객들 앞에 서니 편안해지더라. 그 경험에 계속 연극 무대를 떠나지 못한다. 성격도 외향적으로 변하고 있다.

-하영 : 주연급 배우로 성장하고 싶은 꿈이야 항상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재연 배우로 이미지가 굳어져 배역을 맡는 데 한계를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얼마 전 정극 드라마에서 비중 있는 조연 역할의 물망에 올랐는데, ‘주인공보다 더 얼굴이 알려진 배우’라는 이유로 떨어진 적이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생각은 안 한다. ‘서프라이즈’가 아니었으면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역할을 해봤겠나. 연기 공부에도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

-중성 : 사람들은 흔히 배우를 스타라고 생각하고, 이 스타를 말할 때는 큰 별만을 떠올린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1등, 최고가 아니면 불쌍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사실 밤하늘에는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무수히 많은 별들이 존재하지 않나. 우리도 그런 존재라고 생각한다.

-민재 : 많은 영화에 조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모든 스태프가 나를 위해 움직인다. 그러니 그 순간만큼은 내가 주인공이라는 마음가짐을 한다. 

재연·조연배우로 산다는 것

-중성 : 배우를 화려한 직업이라 여기는 분들이 많은데, 최근에는 업계의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노동 환경이 더 열악해지고 있다.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24시간을 넘게 쉼 없이 촬영하는 경우도 많다. 직장인들은 보통 하루의 작업량이 8시간 내외니, 배우가 24시간을 일하면 3배까지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는 감안이 돼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다. 아무리 철야수당이 있다지만, 몸을 망치면서 일을 하다 보면 노동 착취이고 학대라는 생각까지 드는 것이 사실이다. 미니시리즈의 경우는 3일을 연달아 촬영하는 경우도 있다는데, 여 주인공이 못 견디고 도망갔다느니 그런 기사가 나오면 남 일 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희라 : 매니저가 없어 직접 운전하는데 장시간 촬영 후 돌아오는 길에 졸음운전을 한 경우도 많다. 분명 눈앞에 터널이 있는 것을 봤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터널을 한참 지나친 후더라. 내가 무슨 정신에 운전대를 잡고 있었던 건지 아찔했다.

-하영 : 일이 규칙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기에 고정적인 수입이 없다는 점이 힘들다. 방송을 하려면 그만큼 소비도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생활비도 많이 든다. ‘품위 유지비’라는 말도 있지 않나.(웃음) 4대 보험은 바라지도 못한다. 투 잡도 항상 고려하고 있지만, 불규칙한 일정 때문에 그것도 쉽지는 않다.

-중성 : 소위 말하는 ‘인정받는’ 배우들이 뜨고 난 후에 ‘연극하는 동안은 쫄쫄 굶어도 행복했다’는 말을 하고는 한다. 그러나 나에게 연기는 경제적인 의미도 크다. 배우가, 왜 생활을 등지고 연기를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기 위해 살고, 살기 위해 먹는다. 그것은 흠이 아니다. 배우도 굶고는 살 수 없다.

-희라 : 마찬가지로 연극바닥 지키려고 다른 경제활동 안 하고 연극만 했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는 사치고 포장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투 잡으로 20여 년째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것을 가지고 질타를 하는 연기자 동료들이 있다. 물론 때로는 돈벌이 신경 안 쓰고 연기만 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러나 사업은 내가 연기자 생활을 더 자유롭게 하기 위해 선택한 일이다.

-민재 : 연극배우로 오래 활동을 해봤기에 그 바닥이 얼마나 힘든지도 잘 알고 있다. ‘재벌이 아니면 못 버틴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공연 몇 회에 얼마, 이런 식으로 통계약을 하는데 공연 전 두세 달 연습 기간엔 임금이 나오지 않는다. 주인공이 아니라면 임금 총액도 100만원에서 200만원 수준이다.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여성 연기자로서의 어려움

-희라 : 연기하고 사업하면서 두 아들을 길렀기에 좋은 엄마일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선택이었고, 지금은 아이들이 열심히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여겨줘서 감사하다.

-하영 : 꼭 연기자가 아니어도 워킹맘으로 사는 것은 힘든 일이겠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크게 없다. 그 후에도 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꼭 그렇게 하고 싶다.

-희라 : 여배우들의 힘든 점은 오히려 할 수 있는 역할이 너무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사극만 예를 들어도 남성 중견 배우들은 장군부터 양반 등 맡을 수 있는 역할이 많지만, 여성에게 돌아오는 것은 고작해야 상궁 정도다. 다양한 캐릭터 개발이 필요하다. 작업 환경도 좋지 않다. 야외촬영을 가면 화장실이 제대로 없는 경우가 많다. 남자들은 뒤 돌아서면 일을 볼 수 있지만, 우리는 엉덩이를 까야 하지 않나.

-하영 : 다이어트 등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다. 나는 촬영 전날이면 저녁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중성 : 남자 배우에게도 외모는 중요한 문제지만 제발 나에게도 살 빼라고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솔직히 나이에 비해 훌륭한 몸매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른일곱에 이 정도인데 말이다.(웃음)

배우 꿈꾸는 청소년, “환상 깨라”

-중성 : 최근 새로운 한류 스타를 찾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MC를 맡았다. 이전에는 종종 기획사의 신인 발굴 오디션의 심사를 맡기도 했다. 그러면서 가능성 있는 친구들을 볼 때는 참 기쁘지만, 단순히 스타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아무 노력도 없이 무작정 찾아온 친구들을 보면 답답하다. 집에서 셀카를 찍어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얼짱 소리를 듣거나, 길거리에서 한두 번 잘생겼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해서 모두가 연예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희라 : 방송 쪽에서 오래 일을 하다 보니 지인들 중에 ‘우리 딸이 연예인 기획사에서 캐스팅을 받았다’며 상담을 해오는 분들이 많다. 솔직히, 말이 연예기획사지 그런 곳의 대부분은 연기 학원이다. 학원비 몇 백 만원 때문에 호객행위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이야기를 솔직히 해주면 내가 시샘을 해서 그런다거나 하는 식으로 곡해하는 분들도 있다. 정말 가능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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