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트니 휴스턴은 또 1985년 데뷔 이래 여성 가수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415개의 상을 거머쥔 슈퍼스타다. 그래미상 6회 수상을 비롯해 에미상과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등 크고 작은 음악상을 석권했다. 영화 보디가드(1992)의 OST와 총 6장의 정규앨범 등을 냈고, 그동안 팔린 음반만 1억7000만 장에 달한다.
그의 사인이 신경안정제 과다 복용으로 알려져 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휴스턴은 30대 후반인 2000년을 고비로 피폐해진 삶을 살았다. 코카인, 대마초 등 약물에 중독돼 앙상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2007년 남편(바비 브라운)과 이혼한 뒤엔 섹스 동영상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휘트니 휴스턴은 동시대 수많은 가수들에게도 영감을 줬다. 그래서일까. 동서양을 막론한 많은 동료 여가수들이 그의 죽음에 심리적 충격을 받았다고 증언한다. 셀린 디온은 미국 A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나에게 굉장한 영감을 주었고, 나는 휘트니처럼 노래하고 싶었고, 아름답게 보이고 싶었고, 그와 같은 커리어를 쌓고 싶었다”고 전했다. 얼마 전 은퇴를 선언한 패티김은 “휘트니 휴스턴의 비보를 듣고 정말 슬펐다”고 말했다.
전 세계 수많은 언론이 그의 죽음을 톱뉴스로 다루고, 미국 내 추모 물결도 끊이지 않고 있다. 휘트니 휴스턴은 갔지만 시간을 초월한 그의 노래들은 우리 곁에 사라지지 않는 희망과 감동으로 남을 것이다.
김남희 / 여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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