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의 화룡점정은 능력과 잠재력
인정받는 여성들 대폭 충원하는 것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그야말로 전권을 갖고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을 주도하고 있다. 정책에서는 안보보수와 시장보수를 뛰어넘는 복지보수로 나아가고 있다. 그녀가 제시한 생애 맞춤형 복지는 선진화를 밀어내고 ‘국민의 약속’이라고 명명한 새 정강정책 전면에 등장했다. 1997년 이후 14년 3개월 동안 사용했던 한나라당을 ‘새세상, 새나라’를 뜻하는 ‘새누리당’으로 바꾸었다. 당명만이 아니라 로고도 그동안 줄곧 사용했던 푸른색을 버리고 한국 사회에서 ‘진보적 이념’을 상징해온 빨간색을 채택했다.

진보정당은 새로운 한나라당 로고에 대해 “이념도 예의도 없다”고 혹평했고, 일부 한나라당 인사는 새 당명이 “정체성과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런 비판에 굴하지 않고 박 비대위원장은 당명 개정을 관철시켰고,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에서도 친이에 대한 배려 없이 자신의 인사들로 구성했다. 당 안팎에서는 새누리당이 명실상부한 ‘박근혜당’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변화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는 ‘몰가치 박근혜당’으로 흘러가선 안 된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한편, 그동안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던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도 강력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명직 최고위원에 여성을 임명하고, 당 사무총장으로 재판에 계류 중인 측근 인사를 임명했다. 주요 당직과 공천심사위원도 지난 경선 때 자신을 지지했거나 특정 학맥과 단체 출신의 사람들로 충원했다. 이를 두고 이명박 대통령의 ‘고소영’ 인사 뺨치는 ‘이노수’(이화여대·친노·수도권) 인사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박근혜와 한명숙 두 대표 모두 어떤 면에서 리더십의 시험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정치학자 제임스 번스(James M Burns)는 리더십이란 “지도자가 추종자들로 하여금 쌍방 모두가 공유하는 가치와 동기를 충족시키는 목적을 위해서 유도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리더십의 수행 양식으로 ‘변혁적’(transformational)인 것과 ‘거래적’(transactional)으로 구분했다. ‘변혁적 리더십’이란 사회와 정치 과정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리더십이다. 지도자가 강한 도덕성, 예리한 역사의식, 저항하기 어려운 설득력, 누구나 희구하는 미래의 비전, 그리고 심금을 울리는 상징성 등이 포함된다.

변혁적 리더십이 행사될 때 국가와 지도자와의 관계는 승화되어 정치 과정을 보다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사회 전체의 이익을 도모하려는 국민의식을 고취시키려는 것은 물론 국가가 지향하는 큰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국민의 에너지를 최대한도로 끌어내릴 수 있다.

반면 ‘거래적 리더십’을 보여주는 지도자는 조직의 나아갈 방향과 정책이 결정되면 이를 추진력 있게 수행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진 사람이다. 그러나 이들은 미래를 내다보고 조직의 방향을 제시한다거나 혹은 정책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특성을 갖고 있다. 이런 거래적 리더십은 리더와 추종자 간에 근본적으로 상호 이익 관계라는 거래에만 기반을 둔다. 다시 말해 지도자가 추종자와 심리적 만족과 이득을 교환하려는 성격을 갖고 있다.

우리 국민은 두 여성 대표들이 변혁적 리더십의 중심에 서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이런 변혁적 리더십의 핵심에 여성의 대표성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포함돼야 한다. 지역구 공천에 30%의 여성을 할당하는 것을 넘어 이번 19대 국회에서는 여성 의원이 최소 30%를 차지하도록 담대한 변혁을 주도해야 한다. 최근 한명숙 대표는 민주통합당 일부 남성 예비후보들이 전체 지역구 공천자의 15% 이상을 여성에게 할당한다는 당의 결정에 조직적으로 반기를 들었지만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한 대표의 이런 소신과 당찬 행보에 무한 박수를 보낸다. 거듭 강조하지만 여야 모두 인적 쇄신의 화룡점정은 새로운 인물의 영입을 넘어 사회에서 능력과 잠재력을 인정받는 여성들을 대폭적으로 충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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