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세대, 손글씨에서 멀어지면 사고력 떨어져요”
“자투리 시간도 쌓이면 소중한 공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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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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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학교를 넘어서’란 책으로 탈학교 운동의 씨앗을 뿌린 이한(34·사진) 변호사. 그가 이 책을 쓴 것이 대학입시를 치른 뒤인 열아홉 살 때다. 서울대 법대 졸업, 사법고시 패스, 전 민주노총 법률원 변호사…. 인문서 4권을 썼고 번역서 5권을 낸 이력만 보면 영락없는 ‘공부의 신’이다. 그런데도 그는 “공부 좀 한다고 폼 잡은 많은 시간이 허당이었다”고 토로한다.

학교신화에 갇힌 우리 사회에 탈학교의 상상력을 불어넣은 그가 이번엔 공부 전도사로 나섰다. ‘이것이 공부다-허당 선생의 공부 뒤집기’(민들레)를 통해서다. 6일 오전 서울 공덕동의 허름한 건물 2층에 있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그와 마주앉았다. 그는 노동자들을 위한 소송 대리와 변론에 힘쓰면서 시민교육센터(www.civiledu.org)를 만들어 ‘정의롭고 행복한 사회’란 화두를 붙들고 여전히 ‘공부 중’이었다.

반복하고 또 반복하라

그는 “공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을 굴리는 과정이다. 스펙을 쌓고 자격증을 따는 일은 잘해도 문제해결 과정인 공부는 잘 못하는 이들이 많다”며 “퀴즈 풀이식 공부에서 벗어나 진짜 공부를 하자”고 권했다.

이 변호사는 “중고생에겐 수학·외국어, 글쓰기가 공부의 기본 장비”라고 말했다. 스마트 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친숙한데 손 글씨에서 멀어지면 사고력이 제한된다고 우려했다. 생각을 자유롭게 촉진하는 펜과 종이를 책상에 꼭 두라며 손 글씨와 공부력의 함수관계를 설명해 나갔다. “화면에서 커서가 계속 깜빡대는 워드프로세서는 이미 나온 생각을 정리하기엔 유용해도 생각을 본격적으로 풀어가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아요. 일정 정리는 스마트폰으로 해도, 공부 계획을 세울 땐 다이어리가 낫습니다. 노트 활용을 꺼리는 대학 동기들도 있어요. 하지만 문제를 메모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펼쳐나가는 데는 노트 기록이 필요해요.”

그는 노트와 필기구를 항상 들고 다니면서 메모하고, 이를 컴퓨터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공부한다. 인터넷은 뇌를 혹사시키고 사고방식을 얕고 가볍게 만든다. 그는 “블로그 정도는 괜찮지만 미니홈피는 없애는 게 좋다”며 “인터넷 사용은 하루 30분 이내로 제한하라”고 권했다.

자투리 시간도 쌓이면 소중한 공부 시간이다. ‘이반 일리히의 유언’ ‘사치열병’ 등 5권을 번역한 그는 지하철에 앉아서 가며 번역작업을 많이 했다. 외국어나 수학은 자투리 시간에 반복훈련을 하면 좋다. 길을 걸으면서 노트를 살짝살짝 보고 머릿속으로 생각해도 되므로 오히려 눈으로 글자만 쫓는 것보다 더 적극적으로 두뇌를 활용하며 공부할 수 있다. 반면 새로운 공부는 집중해야 하므로 자투리 시간에 하긴 적합하지 않다.

그는 “공부할 때 반복훈련을 하지 않으면 허당이 된다”고 말했다. 지식의 발판이 되는 규칙을 기억하는 것은 단기 기억이 아니라 장기 기억이다. 그런데 장기 기억이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반복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책을 여러 번 읽으면 처음에는 발견하지 못한 문제 해결의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외국어 공부를 반복 훈련할 때 자신이 좋아하는 지적 영웅들과 대화하는 몽상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는 “학교가 반복훈련을 중시하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그 반대”라며 “학생 수준이 천차만별인데 학년제 강의식 수업으로 반복 훈련을 전적으로 학생에게 맡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 강의도 반복해서 들을수록 이해하기 쉽다. 아침에 학교 갈 때나 귀가해서 옷을 갈아입을 때, 청소할 때 강의 파일을 틀어놓으면 공부력을 기를 수 있다. 그는 “공부 내용을 만화나 그림으로 그리면서 반복하면 효과적”이라며 “복잡하고 세세한 그림보다 추상적으로 간략하게 그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비슷한 문제를 생각하고 적용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도 방법이다. 같은 모델로 다양한 문제를 많이 풀수록 논리 체계가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그는 “마지막 방법은 공감각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해보는 것”이라며 “머릿속에서 논증 과정을 생생한 영화로 그려보라”고 권했다.

머릿속에서 매듭짓고 정리하기

반복 훈련과 함께 매듭짓기와 정리하기가 문제 해결로 가는 밑바탕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공부할 때도 구슬을 꿰듯 머릿속에 정보를 매듭지어 연결해야 한다. 인간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어 모든 것을 다 외우지 못하므로 정리하지 않고 공부하면 머리에 남지 않는다. 머릿속에서 매듭을 짓고 노트에 정리해두면 좋다. 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작은 문제에 대한 답과 풀이를 참고 문헌과 함께 적는다. 당시 문제를 풀면서 깨닫거나 생각해낸 논리를 잘 기록하는 것이 매듭짓기의 핵심이다.

글쓰기와 책 읽기에도 요령이 있다. 그는 문제 해결식 글쓰기의 4대 원칙을 이렇게 설명했다. ▲처음부터 완성된 글을 쓰려고 하지 마라 ▲쓰는 능력보다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자 ▲목차를 만들면 전체가 보인다 ▲글의 뼈대를 만든 다음 살을 붙여라. 그는 또 “책을 읽을 때도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내용을 구조화하라”며 “책 전체를 순서대로 읽진 않아도 한 챕터는 끝까지 읽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책상에 앉아 있을 때도 고정된 자세로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 무작정 가만히 있는 것보다 몸을 움직이면 사고가 활성화된다. 그는 “적어도 40∼50분에 한 번씩 몸을 움직여야 능률이 오르더라”며 “꼭 자리에 앉아 생각하거나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은 고정관념”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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