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출범·과학벨트 조성…“대전은 사실상 행정수도”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 대전 만들기’ 본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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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정책의 원칙과 철학을 바꿀 필요가 있다. 대전은 복지전달 체계의 선진화와 함께 하드웨어 중심이었던 지원 정책을 맞춤형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민간의 복지자원을 투입한 ‘복지만두레’를 활성화해 대전형 복지모델을 확산시키겠다.”

세종시 출범과 과학벨트 조성을 기반으로 도시 발전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염홍철(68·사진) 대전광역시장은 경제 활성화와 함께 그에 걸맞은 복지정책으로 “대전의 품격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6일 대전시청 접견실에서 마주한 염 시장은 대전시가 풀어야 할 과제로 대전 경제의 체질 강화와 다양한 복지 수요에 맞춘 섬세한 복지 체계 구축을 꼽았다.

민선 3기에 이어 민선 5기에 대전시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염 시장은 특히 ‘일하는 복지’와 ‘맞춤형 복지’를 합친 대전형 복지 모델의 확산을 강조했다. 대표적인 대전형 복지 모델이 바로 민관 자율 참여형 복지네트워크인 ‘복지만두레’다. 그가 직접 제안한 복지만두레는 법에 관계없이 경제사정이 가장 어려운 1만 세대를 찾아내 모니터 요원, 병원과 약국, 재정 지원할 개인 및 단체 등과 다층 결연을 통해 지원 하는 것으로 적은 복지예산으로 다양한 복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마련된 시책이다. 지난해에는 복지만두레를 확산시킬 복지재단을 설립, 복지전달 체계의 선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와 함께 염 시장이 관심을 갖는 분야가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이다. 그는 지난해 일본 삿포로시에 방문했을 때 장애인이 일하는 건강카페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대전시청 1층에 건강카페를 열었다. 장애인들을 고용해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를 파는 이 카페는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현재 대전 시내에 7곳이 운영되고 있다.

정치학자 출신으로 행정전문가인 염 시장은 “임명직 시장 시절 전국 처음으로 여성발전기금을 조성하고, 민선 3기에는 양성평등헌장을 제정하고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양성평등과를 설치하기도 했다”며 여성정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4월부터는 성평등 정책, 여성 참여 확대, 여성 경제활동 강화, 영·유아 보육, 소외된 여성 지원, 여성의 안전·편의 시책 등 7개 분야에 30개 관련 시책을 마련해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 대전 만들기’ 사업도 본격 추진 중에 있다.

이와 함께 여성정책전담기구 설치와 대전여성발전비전 선포 등 양성평등 구현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47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우수지방자치단체장상을 수상했다.

그의 남녀평등관은 집에서도 이어진다. 결혼 후 아내 이종숙씨가(덕성여대 교수)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한국에서 두 딸을 돌보며 유학비를 보내준 일화는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아내 이종숙 교수와 함께 ‘올해의 부부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염 시장은 “지금은 너무 바빠 집에서 빵점 가장이자 남편”이라며 손을 내저었다.

염 시장은 “지난 한 해 시정 안팎으로 어려움도 많았지만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 속에 진정성 있는 행정으로 대전 발전의 큰 틀을 그려나갈 수 있었다”며 “올해 세종시가 입주하고 과학벨트 조성이 본격화되는 등 사실상 행정수도인 대전이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하나의 엔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염홍철 대전광역시장

▲1944년 충남 논산 출생 ▲대전공고, 경희대 정외과, 연세대 행정대학원(석사), 중앙대 대학원 정외과(박사) ▲경남대 교수 ▲대통령 정무비서관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 ▲광역 4대 시장 ▲민선 3·5기 대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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