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사과 요구에 “사과 안 한다”

일명 ‘비키니 시위’로 논란을 빚고 있는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가 그들의 공식 사과를 기다린 여성들의 기대를 끝내 저버렸다. 여성들은 비키니 시위 사진 ‘나꼼수’의 대응 방식에 대해 “그들이 비판하던 MB정부의 소통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등을 돌리고 있다.

여성 지지자들은 비키니 시위 사진을 독려한 나꼼수 패널들의 마초적 방식을 비판하며 성희롱 소지가 있는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반면, 남성으로 추정되는 다른 지지자들은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덤비는 꼴” “별것 아닌 걸로 진보를 분열시키려 하느냐”고 이들을 비판했다.

1일 공개된 팟캐스트 ‘나꼼수-봉주 4회’ 편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방송에서는 어떠한 해명도 들을 수 없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2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비키니 발언이 성희롱이 되려면 권력관계나 불쾌해서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청취자와 우리 사이에는 그런 게 없다”며 필요하면 방송을 통해 발언하겠지만 사과는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진보라고 자부하는 나꼼수의 성인지 의식과 더불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는커녕 아예 침묵해버리는 ‘나꼼수’의 대응 방식을 비판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여성 트위터 사용자(kitty******)는 “‘가카’의 소통 부재를 지적하면서 (나꼼수가) 눈감고 인정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면 같은 부류”라고 꼬집었다. 특히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때부터 적극적인 정치 활동을 펴온 ‘여성 삼국 카페’(소울드레서·쌍코·화장발) 회원들은 나꼼수를 ‘동지’로서 열렬히 지지해온 만큼 나꼼수의 침묵에 적잖은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여성단체들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정봉주 전 의원 석방에는 동의하나, 이러한 사안에 여성이 성적으로 동원되는 방식, 반인권적 시각으로 콘텐츠가 소비되고 유통되는 방식에 대해 반대한다”며 나꼼수의 공식 입장을 요구했고, 한국여성단체협의회도 “표현의 자유와 단순한 유머 코드를 넘어선 명백한 성희롱적 발언”이라고 규정했다. 한국여성유권자연맹도 “잘못된 미디어 문화를 선동한 비키니 가슴 시위의 주최 측에 사과를 엄중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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