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600여 명의 원주민 여성 실종·살해
정부의 무관심에 여성단체 유엔 직접 호소

 

지난해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원주민 여성 피해자 추모 거리 행진 모습. 미싱 저스티스(Missing Justice)는 매년 밸런타인데이에 추모 행진을 개최한다.free prescription cards cialis coupons and discounts coupon for cialis
지난해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원주민 여성 피해자 추모 거리 행진 모습. 미싱 저스티스(Missing Justice)는 매년 밸런타인데이에 추모 행진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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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na Gaber 출처: www.missingjustice.ca
지난 30년간 캐나다에서는 600여 명의 원주민 여성들이 실종되거나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실종된 여성들이 백인이 아니라 원주민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유엔 고등판무관실이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캐나다 원주민 여성들의 현실이 전 세계에 알려졌다. 유엔은 여성차별철폐위원회(CEDAW)가 조사작업을 수행할 것이며, “캐나다 정부에 원주민 여성 실종·살해사건에 대한 조사 협력과 정보 제공을 요청했으며 믿을 만한 정보가 입수되면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조사가 실제로 이뤄진다면 CEDAW가 실시하는 여성인권 유린사건의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지난 조사는 2005년 진행했던 멕시코의 시우다드화레스 지역의 대규모의 여성 실종 사건. 멕시코와 텍사스 국경지역인 이곳에서 1993년부터 800여 명의 여성들이 실종되거나 살해됐으며 살해된 여성의 많은 수는 고문당한 흔적이 있는 훼손된 시체로 발견됐다. 2005년 “멕시코 정부의 조치가 극히 부적절했다”는 유엔의 보고서가 발표된 후 멕시코 정부가 정기적인 조사를 실시하자 살인사건이 중단된 바 있다.

유엔이 캐나다 여성 원주민 사건에 나서게 된 이유는 이곳 여성단체들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이었다. 캐나다 여성단체인 ‘캐나다 원주민 여성 협회’(NWAC)와 ‘국제 행동을 위한 캐나다 페미니스트 연맹’(FAFIA)은 지난해 1월과 9월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에 캐나다의 원주민 여성 실종·살해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캐나다 정부가 오랫동안 이 사건을 묵인하자 국제적인 호소에 나선 것이다.

NWAC 자넷 코비에르 라벨 회장은 인터넷 통신사 IPS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은 유엔 여성차별철폐협약(CEDAW 협약)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 주장하며 “유엔 위원회가 조사를 시작하면 지금까지 사건에 대해 침묵해왔던 캐나다 정부도 정신을 차리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 기대했다. 그는 또한 “이번 조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 규명뿐 아니라 가족과 친척을 잃은 피해자 가정에 대한 지원 서비스도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엔 차원의 조사가 발표됐지만 이것이 실제로 실현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조사에 착수하기 위해서는 캐나다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 롤빈-가니에는 “캐나다 정부가 유엔의 조사를 허락할지 회의적”이라며 “정부는 유엔 조사가 정식으로 시작되면 맞닥뜨리게 될 수치에서 빠져나오고 싶은 것뿐”이라고 비판했다. 캐나다 연방정부 관계자는 캐나다 일간지 ‘스타’(Star)와의 인터뷰에서 “공식적인 조사는 시작되지 않았다”면서 “2월 13일 시작되는 다음 유엔 총회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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