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적 가치로 녹색정치 실현”
“총선에서 ‘탈핵’ 정책 이슈화”…당원 47%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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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녹색당의 가치는 여성적 가치와 일맥상통합니다. 생명에 대한 민감성은 여성이 더 높으니까요. 미래의 시간은 녹색의 편입니다. 올해 총선에서 핵심 의제인 탈핵을 정책 이슈화하는 데 힘을 쏟을 것입니다.”

이현주(53·사진) 녹색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운영위원장을 지난 9일 서울 영등포동1가 준비위 사무실에서 만났다. 입구에는 현판 대신 골판지에 매직으로 쓴 당명이 붙어 있었다. 허름하고 어수선한 사무실에선 새로운 정치를 향한 열망이 작지만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녹색당 창당이 시도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07년에도 초록정치연대를 중심으로 풀뿌리 운동가들이 초록정당 설립에 나섰으나 창당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지금은 변화의 물결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지난해 경기도와 서울·부산, 지난 7일 충남에서 발기인 100명씩을 모아 준비위가 출범했다. 오는 15일 제주 창당준비위가 닻을 올린다. 이 위원장은 “5개 광역시에서 5000명 이상 당원을 확보해야 창당이 가능하다”며 “2월 창당을 목표로 바삐 뛰고 있다”고 말했다.

녹색당은 ‘탈핵’ ‘탈성장’ ‘탈토건’을 전면에 내세웠다. 창당에 불을 지핀 것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다. 이 위원장은 “새 원전 건설은 4대강보다 더 많은 24조원의 혈세가 흘러 들어가는 토건사업”이라며 “토건에 쏟는 돈을 사회안전망 강화와 고용 안정을 위해 사용하고, 미래 세대의 환경자산을 파괴하지 않는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색당에는 시민운동가인 하승수 변호사,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김현 전 풀뿌리자치연구소 연구위원, 오관영 함께하는시민행동 좋은예산센터 상임이사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특히 “당원의 47%가 여성이고 실무책임자도 거의 여성”이라고 전했다. 녹색당의 양성평등 의식은 기성 정당과 궤를 달리한다. 창준위 규약에 남녀 1인씩 공동운영위원장도 두도록 했다.

그는 “권력의지나 형식에 매몰된 정치권을 떠올린다면 녹색당은 분명 ‘당 같지 않은 당’”이라며 “하지만 사람들의 삶과 밀접히 닿아 있는 정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기성 정치권은 우리가 집권하면 이렇게 정책이 달라지니 지지해달라고 합니다. 녹색당은 나와 내 친구들, 주변 사람들이 조금씩 세상을 바꿔나간다는 것이 차이가 있어요. 시민이 곧 변화의 주체입니다.”

이 위원장은 “고1 대안학교 여학생부터 방사능에 오염된 먹거리를 걱정하는 주부, 생활협동조합 조합원까지 다양한 여성들이 함께 하고 있다”며 “당장은 4월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고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매일경제신문사 기자를 지낸 그는 18년간 근무하며 당시 두 번째 여성 부장으로 승진해 교열부장으로 일했다. 1980년대 초 서울YMCA에서 청년활동을 했다. 무소속으로 한국여성민우회 추천을 받아 4대 양천구의원에 당선됐다. 구의원으로 활동하며 학교급식 개선에 힘썼다. 녹색당 창당을 추진한 초록정치연대 운영위원으로도 참여했다. 현재 지역아동센터 ‘나무와 숲’을 만들어 운영 중이며, 서울지역아동센터협의회 회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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